4월 경남 도민회의 개최…도내 청년지도자 10명 의견 듣고 도정 반영키로
"열정·의지 있으면 지역에서도 성공"…경남 청년지도자 체험담
경남도는 도내에서 창업해 성공한 청년지도자 10명으로부터 꿈을 이룬 과정 등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건의사항을 도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경남도는 이날 도청에서 각 분야 도민 의견을 직접 듣고자 매달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도민회의를 열어 청년지도자들의 이야기를 청취했다.

도민회의에서 시기능 장애 디지털 치료제 업체인 아이씨유코퍼레이션 김동혁 대표(창원시)는 "국내 최초 소아 사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해 지난해 첫 투자유치까지 받았다"며 "경남 아이들 시력을 전국에서 가장 좋은 시력으로 만들고 궁극적으로 안경 보조가 필요 없는 세상을 꿈꾼다"고 포부를 밝혔다.

냉동김밥을 개발해 전 세계에 수출하는 조은우 '복을만드는사람들' 대표(하동군)는 "전 세계에 김밥이라는 우리 고유 음식문화를 알려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지방에서 젊은이가 성공할 수 있다는 많은 사례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기남 웨이닝코리아 대표(진주시)는 "모든 커피산업이 수도권에 집중한 상황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주 없이 커피숍을 만드는 일을 한다"며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이동학 자연애목장 대표(창원시)는 "귀농 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젖소 50마리로 시작해 현재 110마리까지 늘렸다"며 "무인 급여기로 실시간 사료를 주고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등 방법으로 우유생산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K9 자주포, K2 전차 부품을 생산하는 세진ADT 황국현 부사장(창원시)는 "국가를 보호하는 군 장비 생산에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인력수급이 힘들고, 생산직원 중심인 중소기업 특성상 해외고객 문의가 있어도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애로사항을 피력했다.

최보경 삼남매굴이야기 대표(거제시)는 "당일 채취·박신(굴껍질 까기)·발송으로 유통과정, 마진을 최소화해 합리적 가격에 굴을 공급한다"며 "청년귀어인이 중도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성 건강증진 디바이스를 생산하는 다람 강석희 대표(양산시)는 "양산부산대병원과 협력 등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가질 요소가 있어 양산시에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유기농 바나나를 재배하는 강승훈 올바나나 대표(산청군)는 "자식도 믿고 먹일 수 있는 바나나 재배를 목표로 2017년 바나나 재배를 시작해 2020년 국내 최초로 바나나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며 "청년 농업인들이 판로를 개척하기가 힘든데, 생산 초기 몇 년간 판로확보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만수 둔철야생농원 대표(산청군)는 "청년이 지리산 청정지역에서 표고버섯, 산나물을 생산한다는 스토리를 입히는 등 임산물 고급화 전략을 추진해 대기업에도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돔을 중심으로 스마트 양식업을 하는 블우오션영어조합 김태현 이사(통영시)는 "3가지 특허를 받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해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성도 높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열정과 의지가 있으면 지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분들"이라고 청년지도자들을 격려하며 "건의한 내용은 도정 시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