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캡처
가수와 배우, 다방면으로 쉼 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윤아가 조심스럽게 꺼내 보인 속내에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가수 정재형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윤아야 걱정마, 너 지금 되게 잘하고 있어'라는 제목과 함께 윤아가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게재됐다. 1시간 분량의 영상에서 윤아는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 발탁 후일담부터 최고의 아이돌로 살아온 10대, 20대를 거쳐 30대가 된 현재의 고민까지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윤아는 정재형과 시사회에서 스치듯 인사한 게 전부이지만, '요정재형'에 출연 제안을 받아 "도대체 나를 왜 부르셨지 싶었다"며 "성향상 토크쇼나 제 모습을 보여주는 스케줄을 어려워한다"면서도 직접 피칸파이를 구워와 정재형의 요리 대접에 화답했다.

데뷔 때부터 독보적인 미모로 소녀시대에서도 '센터'에 섰던 윤아는 "드라마를 찍는 중에 소녀시대로 데뷔했다"며 "연습생 때부터 노래와 연기를 같이 준비했고, 오디션도 많이 보러 다녀서 200번 정도는 본 거 같다"고 털어놓기도.

길거리 캐스팅이 됐을 것 같은 비주얼이지만, 윤아는 "SM 소속 가수들이 늘 불만을 갖는 앨범 속 광고지가 있는데, 저는 그걸 보고 오디션을 보러갔다"며 "캐스팅 팀 언니들이 '너 같은 애가 있어서 오디션을 접을 수 없다'는 얘기를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괴로웠던 시간도 고백했다. 윤아는 "당시엔 연기로도, 가수로도 다 잘 해내고 싶었다"며 "요즘 깨달은 게 그렇게 하니 제가 너무 힘들더라. 스스로 너무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아예 시도조차 안 했다"고 전했다.

윤아는 또 19세에 촬영했던 KBS 1TV '너는 내 운명'을 언급하며 "그때 생각해보면 그때 그걸 어떻게 했지 싶기도 하다"며 "첫 주연작이어서 감사하게 시작한 게 컸고, 일일드라마다 보니까 정말 그 흔히 말하는 '밥 먹으러 가면 밥 더 준다'를 경험했다"며 9개월 동안 촬영한 드라마에 대해 떠올렸다.

정재형이 "당시 아이돌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너는 그런 게 없지 않았냐"고 칭찬하자, 윤아는 "뭐, 또 욕할 사람은 욕하는 거죠"라며 너스레를 보이기도 했다. 정재형이 또한 중국 드라마에도 진출하는 등 쉼 없이 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칭찬하자 윤아는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정재형은 "이 정도면 SM에서 표창장 줘야 한다"며 "평생 나를 질책하는 게 그게 아티스트다"라고 응원했다.

이에 윤아는 "그렇네, 나 아티스트였네"라고 수긍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반전 있는 악역을 하고 싶다"며 "밝고 성장하고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인성이 빠진 느낌의 다른 이미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연기 변신을 희망했다.

또 "저를 알아야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 나 스스로를 공부하고 들여다보는 시기"라며 "다른 친구들은 이미 마친 고민을 전 지금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정재형은 윤아의 모습에 "스스로 칭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좀 쉬는데, 또 연기는 계속해줬으면 좋겠고, 노래도 했으면 좋겠고, 내 마음이 그렇다"면서 휴식을 제안하면서도 '열일'을 응원하는 역설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