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첨단 칩 기술, 미국에 수년 뒤처져…美 혁신, 中 압도"
"국가안보에 영향 미치는 기술 분야에선 중국과 교역 원치 않아"
美상무 "국가안보는 미사일 아닌 기술…세계 반도체 전쟁 중"
미국의 통상수장이 반도체 기술 경쟁이 실질적으로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전쟁과 다름없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방영된 미 CBS 방송의 '60분' 인터뷰에서 현대 국가 안보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그 핵심이 반도체라고 역설했다.

러몬도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드라이브를 진두지휘하는 인물이다.

그는 "2024년 오늘의 국가 안보는 단순히 탱크, 미사일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술이자, 반도체이자 인공지능(AI)과 드론"이라고 규정하면서 "그 중심에는 강화되고 있는 전 세계의 '반도체 전쟁'(chip war)이 자리한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글로벌 반도체 전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고조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미 상무부는 모든 반도체 칩의 러시아 판매를 중단시켰다"며 "드론, 미사일, 탱크 안에는 반도체가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 조치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냐 하면 러시아는 군수 장비를 만들기 위해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심지어 유축기에서도 반도체 칩을 끄집어내고 있을 정도"라면서 미국의 수출 통제로 러시아의 전쟁 수행 역량이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러몬도 장관은 또한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도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진행자인 레슬리 스탈 앵커가 작년 8월 러몬도 장관의 방중 당시 중국 기술기업 화웨이가 중국산 첨단 부품이 장착된 휴대전화기 '메이트 60 프로'를 보란 듯이 출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일을 거론하자 "그것은 미국 휴대전화기에 비해 (기술이) 수년 뒤처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화웨이의 반도체는 우리 것만큼 좋지 않다.

이는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수출 통제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뜻한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반도체를 갖고 있으며, 혁신 측면에서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아울러 미국 일자리 75만개가 관여된 중국과의 무역으로 창출되는 상황에서 대중국 수출 통제는 이런 일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는 "미국은 대다수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교역을 원한다.

그러나, 우리의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 분야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첨단 반도체가 금융, 의료 등 민간 분야에서도 사용되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거듭된 문제 제기에는 "글쎄요.

핵무기와 감시 시스템으로도 들어간다"며 "중국이 그들의 군사 분야를 진전시키기 위해 이런 (최첨단)반도체와 우리의 정교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인식"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