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북한이 2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오후 3시 1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 발을 포착했다"며 "북한 미사일은 30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300여㎞라는 비행 거리를 고려하면 남측 주요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330㎞, 전북 군산의 주한 미 제8전투비행단까지는 약 350㎞다.

한미 공군은 군산 공군기지에서 양국 군용기 100여대가 참여하는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을 지난 12일부터 실시 중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19일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서도 "주변 정세와는 무관한 활동"이라고 밝힌 점을 들어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에 대응하는 도발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계획된 군사 목표를 이행해나가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비행 거리와 시간을 고려할 때 성능 개량 차원에서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군사 목표 가운데 아직 미진한 부분에 대해 박차를 가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사포는 다연장 로켓의 북한식 이름이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400㎞에 육박하는 사거리와 유도 기능 등을 갖춰 한미 정보 당국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 15분께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에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 RC-135V(리벳 조인트) 정찰기가 북한 미사일 발사 전후 인천과 강원 양양 방향 상공을 오가며 대북 정찰 비행을 한 항적이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