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대어' 에이블리, 中 알리 업고 세계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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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가 투자한 국내 첫 e커머스
2030 女고객만 700만명 달해
'AI 개인화 추천' 기술력 강점
"K셀러 글로벌 진출 적극 지원"
2030 女고객만 700만명 달해
'AI 개인화 추천' 기술력 강점
"K셀러 글로벌 진출 적극 지원"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1000억원대 투자를 추진하는 건 동대문을 중추로 한 K패션의 잠재력을 그만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에이블리는 유행에 민감한 2030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두고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에이블리는 이른바 ‘K셀러’로 불리는 동대문 쇼핑몰의 글로벌 판로 확대 등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2000억원 규모 글로벌 투자 유치를 추진하면서 알리바바를 비롯해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TP), 글로벌 투자기업 퍼미라,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알리바바는 에이블리에 1000억원 규모 투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는 에이블리의 기업 가치를 2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에이블리가 글로벌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알리바바는 5%가량 지분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블리는 2018년 동대문 의류 쇼핑몰 모음 앱으로 출발했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모바일 패션몰을 창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빠른 속도로 판매자를 끌어모았다. 3년 만인 2020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현재 에이블리에 입점한 쇼핑몰 수는 5만여 개로 업계 최대다.
모바일앱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에이블리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05만 명으로 국내 패션 플랫폼 중 가장 많았다. 전체 모바일 쇼핑앱으로 넓히면 쿠팡(3086만 명), 알리익스프레스(887만 명), 테무(829만 명) 등에 이어 4위다. 11번가(740만 명), G마켓(548만 명) 등 주요 국내 오픈마켓보다 사용자 수가 많다.
알리바바는 2020년 무렵부터 국내 e커머스업계와 접촉하며 인수 또는 지분 투자를 타진해 왔다. 지난해 SK그룹 계열 오픈마켓인 11번가 인수를 추진하다가 무산됐다. 이후 다른 기업을 후보군으로 물색하다가 에이블리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는 20~30대 여성 패션을 중심으로 한 에이블리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에이블리의 지난 3월 기준 여성 사용자는 700만 명을 넘어섰다. 무신사와 지그재그 등 경쟁 플랫폼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특히 알리바바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에이블리의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 서비스’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은 단순히 동일 상품에 대한 가격 비교를 넘어, 비슷한 취향을 지닌 타 사용자의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을 교차 추천하는 수준으로 고도화됐다.
에이블리는 창업 초기엔 쿠팡처럼 대규모 투자와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 사용자 수를 끌어모으는 ‘계획된 적자’ 전략을 펼쳤다. 2021년 695억원, 2022년에는 7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가 1129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1672억원에 달해 자본총계가 -54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다만 지난해에는 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우수한 상품력을 갖춘 국내 셀러가 글로벌로 무대를 확장할 수 있도록 판로 확대를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진출은 물론 페이 사업 등 신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형주/안재광 기자 ohj@hankyung.com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2000억원 규모 글로벌 투자 유치를 추진하면서 알리바바를 비롯해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TP), 글로벌 투자기업 퍼미라,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알리바바는 에이블리에 1000억원 규모 투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는 에이블리의 기업 가치를 2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에이블리가 글로벌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알리바바는 5%가량 지분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블리는 2018년 동대문 의류 쇼핑몰 모음 앱으로 출발했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모바일 패션몰을 창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빠른 속도로 판매자를 끌어모았다. 3년 만인 2020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현재 에이블리에 입점한 쇼핑몰 수는 5만여 개로 업계 최대다.
모바일앱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에이블리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05만 명으로 국내 패션 플랫폼 중 가장 많았다. 전체 모바일 쇼핑앱으로 넓히면 쿠팡(3086만 명), 알리익스프레스(887만 명), 테무(829만 명) 등에 이어 4위다. 11번가(740만 명), G마켓(548만 명) 등 주요 국내 오픈마켓보다 사용자 수가 많다.
알리바바는 2020년 무렵부터 국내 e커머스업계와 접촉하며 인수 또는 지분 투자를 타진해 왔다. 지난해 SK그룹 계열 오픈마켓인 11번가 인수를 추진하다가 무산됐다. 이후 다른 기업을 후보군으로 물색하다가 에이블리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는 20~30대 여성 패션을 중심으로 한 에이블리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에이블리의 지난 3월 기준 여성 사용자는 700만 명을 넘어섰다. 무신사와 지그재그 등 경쟁 플랫폼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특히 알리바바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에이블리의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 서비스’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은 단순히 동일 상품에 대한 가격 비교를 넘어, 비슷한 취향을 지닌 타 사용자의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을 교차 추천하는 수준으로 고도화됐다.
에이블리는 창업 초기엔 쿠팡처럼 대규모 투자와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 사용자 수를 끌어모으는 ‘계획된 적자’ 전략을 펼쳤다. 2021년 695억원, 2022년에는 7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가 1129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1672억원에 달해 자본총계가 -54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다만 지난해에는 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우수한 상품력을 갖춘 국내 셀러가 글로벌로 무대를 확장할 수 있도록 판로 확대를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진출은 물론 페이 사업 등 신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형주/안재광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