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악재에 출렁이는 AI 반도체株…매수 적기로 본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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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처럼 변동성 커진 국내 반도체株
숨 고르기일 뿐 추세적인 상승세 지속
반도체 주식 살 때…온디바이스 AI 등 모멘텀 주목 "지금이 매수 적기로 봅니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 A씨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최근 큰 폭의 주가 조정받자 서둘러 추가 매수에 나섰다. 투자 포트폴리오 내 반도체 비중을 더 높인 것이다. 최근 반도체주들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하루 만에 10%가량 떨어졌다가 다시 일부 만회하는 등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역시 엔비디아처럼 변동성을 키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8.81% 내렸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8.15%, 9.13% 하락했다.
물가 상승 압력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동 리스크까지 발생하며 반도체주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월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가 올해 금리를 한 차례만 내리는 데 그치거나, 아예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대만의 TSMC가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20%에서 10%로 내리고, 지난 17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1분기 매출과 수주액 부진이 반도체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AI 수요 증가세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반도체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증권가에선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한다. 오히려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란 조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일 뿐 추세적인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반도체주가 빅테크의 AI 서버나 데이터센터 구축 외에도 온디바이스 AI 등의 모멘텀이 남아있단 판단이다. 실제로 AI폰 등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커지면서 저전력·대용량·고성능 LPDDR D램 수요가 커지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구동하려면 D램이 스마트폰, PC 등 기기 안에서 전력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부터 반도체 주식을 사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노 센터장은 "이번 AI반도체주 조정은 단기적인 이슈로, 실적이 나올 때쯤 다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앞으로 휴식기를 지나 다시 반등하는 시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반도체 시장 위축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감소하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 공급 과잉 우려로 엔비디아가 주문을 축소하면 HBM의 주요 공급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도 반도체주가 하락세로 접어드는 시점에 대해선 회사들이 과잉생산을 시작할 때라고 말한다. 반도체 회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공장을 짓고 수요를 초과하는 생산물량을 내놓아 결국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장래성이 없어질 때다. 다만 AI 반도체는 현재 공급 과잉을 우려하기엔 이른 시점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반도체 섹터 조정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여파"라면서 "기존 AI 서버 외에도 온디바이스 AI 등 반도체주의 새로운 모멘텀을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엔비디아처럼 변동성 커진 국내 반도체株
숨 고르기일 뿐 추세적인 상승세 지속
반도체 주식 살 때…온디바이스 AI 등 모멘텀 주목 "지금이 매수 적기로 봅니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 A씨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최근 큰 폭의 주가 조정받자 서둘러 추가 매수에 나섰다. 투자 포트폴리오 내 반도체 비중을 더 높인 것이다. 최근 반도체주들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하루 만에 10%가량 떨어졌다가 다시 일부 만회하는 등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역시 엔비디아처럼 변동성을 키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8.81% 내렸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8.15%, 9.13% 하락했다.
물가 상승 압력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동 리스크까지 발생하며 반도체주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월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가 올해 금리를 한 차례만 내리는 데 그치거나, 아예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대만의 TSMC가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20%에서 10%로 내리고, 지난 17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1분기 매출과 수주액 부진이 반도체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AI 수요 증가세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반도체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증권가에선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한다. 오히려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란 조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일 뿐 추세적인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반도체주가 빅테크의 AI 서버나 데이터센터 구축 외에도 온디바이스 AI 등의 모멘텀이 남아있단 판단이다. 실제로 AI폰 등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커지면서 저전력·대용량·고성능 LPDDR D램 수요가 커지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구동하려면 D램이 스마트폰, PC 등 기기 안에서 전력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부터 반도체 주식을 사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노 센터장은 "이번 AI반도체주 조정은 단기적인 이슈로, 실적이 나올 때쯤 다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앞으로 휴식기를 지나 다시 반등하는 시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반도체 시장 위축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감소하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 공급 과잉 우려로 엔비디아가 주문을 축소하면 HBM의 주요 공급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도 반도체주가 하락세로 접어드는 시점에 대해선 회사들이 과잉생산을 시작할 때라고 말한다. 반도체 회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공장을 짓고 수요를 초과하는 생산물량을 내놓아 결국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장래성이 없어질 때다. 다만 AI 반도체는 현재 공급 과잉을 우려하기엔 이른 시점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반도체 섹터 조정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여파"라면서 "기존 AI 서버 외에도 온디바이스 AI 등 반도체주의 새로운 모멘텀을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