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조선업 노동자의 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경상남도와 거제시는 23일 거제시청에서 삼성중공업 및 한화오션 사내협력회사 공동근로복지기금 법인 측과 복지기금 출연 연장 협약을 체결했다.

공동근로복지기금은 근로자 복지기본법에 따라 원·하청 간 상생협력과 중소기업 노동자의 복지 강화를 위해 둘 이상의 사업주가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해 중소기업 노동자의 복지 향상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입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2025년까지 도와 거제시가 24억원을 출연하고, 양대 조선사와 각 사내협력회사도 별도 출연계획에 따라 기금을 조성한다.

양대 조선사 및 사내협력회사 출연분에 국비까지 지원받으면 연간 약 100억원 규모의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총 3만8000여 명의 조선업 노동자에게 복지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경상남도와 거제시는 조선업 고용위기 극복과 원·하청 동반 성장, 사내협력회사 소속 노동자의 복지 향상 등을 위해 2021년부터 3년간 36억원을 지원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기금에 출연하면 출연금에 비례해 국비가 매칭 방식으로 추가 지원되는 형태다. 지난 3년간 조성된 기금은 총 298억원에 달한다. 조선업 사내협력회사 노동자 6만9000여 명이 복지 혜택을 받았다고 도는 추산했다.

도는 복지기금 조성과 함께 올해 거제를 비롯한 도내 2곳에 이동노동자 간이쉼터 설치를 확대한다. 또 현장노동자 및 감정노동자 휴게·편의시설 35곳을 개선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상담 등 취약계층 노동자의 복지 증진과 협력적인 노사문화 조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