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스타트업 쉐어앤서비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디지털 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디지털 치료기기 분야 국내 세 번째 성과이며, 스타트업 중에선 최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의 교원창업기업 쉐어앤서비스는 지난 19일 호흡 재활 소프트웨어 ‘이지브리드’가 식약처의 디지털 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지브리드가 정식 허가를 받음에 따라 병원에서 약처럼 처방될 가능성이 높은 국내 세 번째 소프트웨어가 됐다. 쉐어앤서비스는 스마트폰과 가벼운 하드웨어로 만성 폐 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급성 악화를 예방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2022년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뒤 지난해 10월 임상시험을 마무리했다.

이 기기를 활용하면 환자는 간단하게 산소포화도와 심박수를 스스로 측정할 수 있다.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에서 환자에게 호흡에 관한 재활 처방을 내린다.

이를테면 하루 34분, 1주일에 세 번, 운동 강도는 목표 심박수 범위 내에서 약간 힘들고 숨이 찰 정도로 하라는 식이다. 운동요법부터 교육과 행동, 영양 치료 등의 프로그램이 종합적으로 제공된다. 발작하면 순식간에 사망으로 이어지는 폐·심혈관 질환의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한 셈이다. 이런 정보는 스마트폰을 통해 의사에게 전달된다. 관련 규제가 풀리면 의사가 원격으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희은 쉐어앤서비스 대표는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 플랫폼과 요양급여 체계 마련 등의 제도가 뒷받침되면 약처럼 디지털 치료기기를 처방하는 시스템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