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표준 설정을 놓고 세계 각국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자국 기업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것이다.

AI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은 지난해 5월 ‘국가표준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작년 10월에는 AI 표준화를 포함하는 ‘인공지능 행정명령’을 내놨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AI 표준 개발 과정에서 중국 등 다른 국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공공연하게 견제하고 있기도 하다.

유럽연합(EU)은 AI 안전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세계 최초 표준가이드라인 법제화(AIA)에 나섰다.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일본은 AI 종합전략인 ‘AI 전략 2022’를 2022년 6월 발표했다. 작년 4월에는 AI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주요 7개국(G7) 디지털·기술회의를 주최했다.

미국에 못지않게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 상무부는 2050년까지 AI 관련 20개 이상의 국제 표준을 제정하고 2026개의 국가 및 단체 표준을 정하겠다는 취지의 ‘AI 산업표준화 지침’을 지난 1월 내놨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