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AI우주사업실장 "우주 모빌리티 시장 열린다…우주비행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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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한 실장 "우주택시·우주공장 구현될 것…사업 모델 찾는 중"
우항청 과제로 '우주비행체 사업' 제안 예정…"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기여할 것"
"앞으로 우주 모빌리티 시장이 열릴 겁니다.
우주발사체가 위성 등을 우주 궤도까지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면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이동이나 우주정거장에 생필품과 인력·연구 장비 등을 보내는 일은 우주비행체가 맡게 됩니다.
"
이창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주사업연구실장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KAI가 우주비행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미래 우주 시대의 단면을 이같이 전망했다.
KAI는 일반인들에게 KF-21, FA-50 등 전투기 제조사로 널리 알려졌지만, 회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의 우주산업을 선도해 온 기업이다.
1994년부터 한국 정부의 다목적 위성1호 본체 주관 개발을 시작으로 위성·발사체의 구조물 제작, 체계통합, 시험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KAI에서 우주사업 분야를 주관하고 있는 이 실장은 올해 초 KAI 조직에 '우주 모빌리티팀'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연구개발(R&D)은 물론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KAI가 지난달 정부 발주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 입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이 실장은 "상업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며 KAI의 우주사업 비전을 설명했다.
오는 2032년까지 달 착륙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는 이 프로젝트는 국가적 우주발사체 역량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지만, 상업적 관점에서 보면 단기적 임무 성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상업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KAI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KAI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과 같은 재사용 발사체 개발과 공중 발사체 및 우주비행체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실장은 특히 "우주비행체 사업이 유망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구와 우주를 오가는 우주비행체를 통해 우주 택시, 우주 화물선, 우주 연구소, 우주 실험실, 우주 공장 등을 구현할 수 있을 겁니다.
"
우주에서 위성의 궤도를 옮기는 임무, 지구와 우주정거장을 오가는 택시나 화물선의 역할, 우주 공간에 머무르며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일 등 다양한 활동이 우주비행체 공간에서 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례로 지상에서는 줄기세포로 인체 조직과 장기 등의 구조물을 3D프린터로 만들려 하면 중력 때문에 찌그러져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이 작업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어 비즈니스 모델로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성에 탑재할 카메라를 미리 우주 공간에서 테스트하는 일이나 우주비행체에 로봇 팔을 달아 우주쓰레기를 제거하는 임무 등 SF 영화에서 봤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사업성 있는 모델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 실장은 "KAI는 전투기와 위성을 모두 개발한 업체로, 우주 사업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여러 방향에서 우주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했다.
우주비행체 사업은 국내에서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해외업체들과 협력하며 '해외 우주 생태계'에 포함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우주사업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에 KAI는 다음 달 출범 예정인 우주항공청의 시그니처 사업으로 우주비행선 개발 사업화를 제한할 계획이다.
국가 차원에서 우주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 우주비행체 사업 연구가 힘을 받으면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사업화를 모색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KAI는 체계종합업체로, 우주 개발 프로젝트 전부를 다 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 업체들과 상생협력 구조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때문에 국내 우주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개발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부 주도의 우주사업 과제에 사업성이 고려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국이 어떤 기술을 획득했고, 세계에서 몇 번째로 이런 기술을 개발했는지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일회성 프로젝트로 끝내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지 정부가 좀 더 고민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우항청 과제로 '우주비행체 사업' 제안 예정…"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기여할 것"
"앞으로 우주 모빌리티 시장이 열릴 겁니다.
우주발사체가 위성 등을 우주 궤도까지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면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이동이나 우주정거장에 생필품과 인력·연구 장비 등을 보내는 일은 우주비행체가 맡게 됩니다.
"
이창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주사업연구실장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KAI가 우주비행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미래 우주 시대의 단면을 이같이 전망했다.
KAI는 일반인들에게 KF-21, FA-50 등 전투기 제조사로 널리 알려졌지만, 회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의 우주산업을 선도해 온 기업이다.
1994년부터 한국 정부의 다목적 위성1호 본체 주관 개발을 시작으로 위성·발사체의 구조물 제작, 체계통합, 시험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KAI에서 우주사업 분야를 주관하고 있는 이 실장은 올해 초 KAI 조직에 '우주 모빌리티팀'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연구개발(R&D)은 물론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KAI가 지난달 정부 발주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 입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이 실장은 "상업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며 KAI의 우주사업 비전을 설명했다.
오는 2032년까지 달 착륙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는 이 프로젝트는 국가적 우주발사체 역량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지만, 상업적 관점에서 보면 단기적 임무 성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상업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KAI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KAI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과 같은 재사용 발사체 개발과 공중 발사체 및 우주비행체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실장은 특히 "우주비행체 사업이 유망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구와 우주를 오가는 우주비행체를 통해 우주 택시, 우주 화물선, 우주 연구소, 우주 실험실, 우주 공장 등을 구현할 수 있을 겁니다.
"
우주에서 위성의 궤도를 옮기는 임무, 지구와 우주정거장을 오가는 택시나 화물선의 역할, 우주 공간에 머무르며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일 등 다양한 활동이 우주비행체 공간에서 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례로 지상에서는 줄기세포로 인체 조직과 장기 등의 구조물을 3D프린터로 만들려 하면 중력 때문에 찌그러져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이 작업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어 비즈니스 모델로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성에 탑재할 카메라를 미리 우주 공간에서 테스트하는 일이나 우주비행체에 로봇 팔을 달아 우주쓰레기를 제거하는 임무 등 SF 영화에서 봤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사업성 있는 모델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 실장은 "KAI는 전투기와 위성을 모두 개발한 업체로, 우주 사업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여러 방향에서 우주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했다.
우주비행체 사업은 국내에서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해외업체들과 협력하며 '해외 우주 생태계'에 포함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우주사업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에 KAI는 다음 달 출범 예정인 우주항공청의 시그니처 사업으로 우주비행선 개발 사업화를 제한할 계획이다.
국가 차원에서 우주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 우주비행체 사업 연구가 힘을 받으면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사업화를 모색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KAI는 체계종합업체로, 우주 개발 프로젝트 전부를 다 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 업체들과 상생협력 구조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때문에 국내 우주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개발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부 주도의 우주사업 과제에 사업성이 고려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국이 어떤 기술을 획득했고, 세계에서 몇 번째로 이런 기술을 개발했는지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일회성 프로젝트로 끝내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지 정부가 좀 더 고민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