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군사 긴장 완화에 유가도 하락 마감 [오늘의 유가]
WTI·브렌트유 일주일간 3%대 하락
중동 긴장보단 美 금리·글로벌 경기가 관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적인 충돌이 잠잠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이스라엘은 라파 지역 공습에 나서는 등 전선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글로벌 경기가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29달러(0.35%) 하락한 배럴당 82.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29달러(0.33%) 떨어진 배럴당 8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3월 2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WTI는 지난 일주일간 3.0%, 브렌트유는 3.5% 떨어졌다.
최근 1개월 브렌트유 가격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브렌트유 가격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제5차 중동 전쟁으로 확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쟁 위험 감소와 추가적인 제재 조치로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호세인 아미라브돌라얀 이란 외무장관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응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지난 19일 새벽에 단행한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은 애초 테헤란 인근과 전역을 공격하려던 계획보다 줄어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제 중동의 긴장보다는 다시 수요와 공급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원유 공급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정학적 위험이 원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 추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 등이 유가를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다. 독립 시장 분석가 티나 텅은 “미국의 대규모 원유 비축과 Fed의 매파적인 기조로 인해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제 (침체) 우려가 다시 원유 시장의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은 공급이 실제로 중단되지 않는다면 지속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 산유국의 높은 예비 생산 능력이 공급 중단을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