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손흥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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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이 경질 2개월여 만에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은 22일(현지시간) 방송된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른바 '탁구 게이트'로 불린 선수들의 분란에 대해 언급했다.

클린스만은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 헤어졌다.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고 그 순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클린스만은 한국 국대 선수들이 준결승에서 패했으나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며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고 웃었다.

그는 2년간 한국어를 배웠다면서도 "선수들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면서도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한국에서의 1년에 대해 "경험과 배움 면에서 환상적"이라고 회상했다. 아울러 "한국이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기에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클린스만은 미국으로 건너가 ESPN 패널로 출연 중이다. 클린스만이 지난 2월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경질되자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위약금만 약 70억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