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탈탄소화 행보 ‘가속’…선박 교체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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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상 운송의 온실가스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해운업의 탈탄소화는 필연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앞으로 저탄소·무탄소 대체 연료로 전환이 불가피한 만큼 대체 연료 추진 선박으로 선대 교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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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교역량의 80% 이상은 해상운송을 통해 일어난다. 2023년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은 연간 123억 톤에 달하며, 세계 각지에서 10만여 대의 선박이 오간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전 세계 재화중량톤수(dwt)는 연평균 7.1%씩 증가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전 세계 해운 부문의 온실가스배출량은 8.6억 톤으로(2022년 기준), 총배출량의 약 1.6%를 차지한다. 아주 작은 비중 같지만, 이를 국가별 온실가스배출량과 비교해보면 7위인 인도네시아의 배출량보다 조금 낮고, 8위인 인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해운 부문을 개별 국가라고 가정하면, 배출량 기준 세계 8위에 위치한다.
해운업 온실가스배출량의 대부분은 선박이 운행 중에 배출하는 배기가스다. 국제 해상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들이 이동을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필연적인데, 화석연료의 채택 비중이 높고 화석연료는 연소 과정에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는 물론 비메탄계 휘발성 유기화합물,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선박에 대한 기술적·운항적 규제 강화
선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기름이나 유해 액체물질처럼 직접적으로 해양을 오염시키는 물질만 규제하던 형태에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선박기인 대기오염물질로 규제 대상을 확대했고, 선박에 대한 기술적 규제에 더해 운항적 규제도 도입 중이다.
2023년 1월부터 본격 도입된 현존선 에너지 효율 지수(Energy Efficiency Existing Ship Index, EEXI) 규제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건조된 선박의 에너지 효율 평균값(1톤의 화물을 1마일 운송하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2024년까지는 약 20%, 2025년 이후엔 약 30%의 감축률 달성을 요구한다.
규정 조건을 충족하는 선박을 대상으로는 에너지 효율 증서가 발급되지만, 이 증서를 발급받지 못한 선박은 운항이 불가능하다. 규정 미충족 선박이 운항하려면 기관출력제한장치 설치 등 기술적 보완 조치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킨 후 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선박탄소집약도지수(Carbon Intensity Indicator, CII)는 총톤수 5000톤 이상 국제 항해에 종사하는 선박에 적용되는 규정이다. 1톤의 화물을 1마일 운송하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료 사용량, 운항 거리 등 ‘운항 정보’를 활용해 사후적으로 계산 및 지수화해 결과에 따라 선박을 평가한다.
2023년 7월, IMO는 국제 해운 부문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목표 시점을 2050년으로 결의했다. 2030년까지 해운 시장 내 탄소집약도를 2008년 대비 최소 40%, 2050년에는 70% 감축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해운업의 탈탄소화…단계적 전환 필요
해운업이 탈탄소화 경로를 지키려면, 2030년까지 무탄소 연료가 전체 국제 해운 에너지 믹스의 5%를 차지해야 한다. IMO 역시 2030년 국제 해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0%를 온실가스배출량이 제로 또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에너지원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2022년 기준 현존 선박의 친환경 대체 연료 사용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가 단위의 규제도 강화 중이다. 유럽연합(EU)은 해운업을 탄소배출권 할당 대상 산업에 추가하기로 결정했을 뿐 아니라 EU 해역에서 운항 및 기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온실가스배출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의 단계적 전환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환경규제에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미국 의회도 118대 국회에서 해운업의 친환경 전환을 주제로 4건의 법안을 발의했다.
현재 강화 중인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CO2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며, 가장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은 ‘저탄소’ 또는 ‘무탄소’인 대체 연료로의 전환이다. 대체 연료 추진 선박으로의 선대 교체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ESG 애널리스트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전 세계 해운 부문의 온실가스배출량은 8.6억 톤으로(2022년 기준), 총배출량의 약 1.6%를 차지한다. 아주 작은 비중 같지만, 이를 국가별 온실가스배출량과 비교해보면 7위인 인도네시아의 배출량보다 조금 낮고, 8위인 인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해운 부문을 개별 국가라고 가정하면, 배출량 기준 세계 8위에 위치한다.
해운업 온실가스배출량의 대부분은 선박이 운행 중에 배출하는 배기가스다. 국제 해상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들이 이동을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필연적인데, 화석연료의 채택 비중이 높고 화석연료는 연소 과정에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는 물론 비메탄계 휘발성 유기화합물,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선박에 대한 기술적·운항적 규제 강화
선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기름이나 유해 액체물질처럼 직접적으로 해양을 오염시키는 물질만 규제하던 형태에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선박기인 대기오염물질로 규제 대상을 확대했고, 선박에 대한 기술적 규제에 더해 운항적 규제도 도입 중이다.
2023년 1월부터 본격 도입된 현존선 에너지 효율 지수(Energy Efficiency Existing Ship Index, EEXI) 규제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건조된 선박의 에너지 효율 평균값(1톤의 화물을 1마일 운송하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2024년까지는 약 20%, 2025년 이후엔 약 30%의 감축률 달성을 요구한다.
규정 조건을 충족하는 선박을 대상으로는 에너지 효율 증서가 발급되지만, 이 증서를 발급받지 못한 선박은 운항이 불가능하다. 규정 미충족 선박이 운항하려면 기관출력제한장치 설치 등 기술적 보완 조치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킨 후 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선박탄소집약도지수(Carbon Intensity Indicator, CII)는 총톤수 5000톤 이상 국제 항해에 종사하는 선박에 적용되는 규정이다. 1톤의 화물을 1마일 운송하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료 사용량, 운항 거리 등 ‘운항 정보’를 활용해 사후적으로 계산 및 지수화해 결과에 따라 선박을 평가한다.
2023년 7월, IMO는 국제 해운 부문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목표 시점을 2050년으로 결의했다. 2030년까지 해운 시장 내 탄소집약도를 2008년 대비 최소 40%, 2050년에는 70% 감축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해운업의 탈탄소화…단계적 전환 필요
해운업이 탈탄소화 경로를 지키려면, 2030년까지 무탄소 연료가 전체 국제 해운 에너지 믹스의 5%를 차지해야 한다. IMO 역시 2030년 국제 해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0%를 온실가스배출량이 제로 또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에너지원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2022년 기준 현존 선박의 친환경 대체 연료 사용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가 단위의 규제도 강화 중이다. 유럽연합(EU)은 해운업을 탄소배출권 할당 대상 산업에 추가하기로 결정했을 뿐 아니라 EU 해역에서 운항 및 기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온실가스배출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의 단계적 전환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환경규제에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미국 의회도 118대 국회에서 해운업의 친환경 전환을 주제로 4건의 법안을 발의했다.
현재 강화 중인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CO2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며, 가장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은 ‘저탄소’ 또는 ‘무탄소’인 대체 연료로의 전환이다. 대체 연료 추진 선박으로의 선대 교체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ESG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