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년 연속 4강서 발길 돌려…"너무 힘든 시즌, 팬들께 송구"
쓰라린 패배로 PO 퇴장…좌절감 숨기지 못한 LG 조상현 감독
1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2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짐을 싼 프로농구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은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 감독이 이끈 LG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PO(5전 3승제) 최종 5차전 홈 경기에서 수원 kt에 65-75로 패했고, 시리즈 최종 전적 2승 3패로 탈락했다.

쓰라린 패배였다.

전반 16점까지 앞서가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후반에만 실책 9개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2013-2014시즌 이후 첫 챔프전 진출을 꿈꾼 LG는 2승 1패로 앞선 상황에서 2경기를 내리 내주며 무너졌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후 침울한 표정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조 감독의 첫 마디는 "아, 힘들다…. 소리를 하도 질러서 머리가 아파서"였다.

그러더니 "한 시즌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외국 선수들이 다친 와중에도 정규리그 2위라는 성과를 냈지만 내가 아직 더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의 숙원이었던 챔프전에 가지 못해서 팬들께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작년의 상황을 똑같이 되풀이했다.

방법을 찾아내서 내년에는 조금 더 강한 팀, 성장한 팀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LG는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했으나 서울 SK에 밀려 챔프전을 밟지 못하고 떨어졌다.

조 감독은 전반 막판 16점 차가 무더기 실책 10점 차로 줄어든 1분가량을 돌아보며 괴로워했다.

쓰라린 패배로 PO 퇴장…좌절감 숨기지 못한 LG 조상현 감독
그는 "16점을 앞서다가 실책 때문에 10점 차 전반을 끝낸 분위기가 3쿼터에도 이어졌다.

그런 게 정말…"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그럴 때 책임져줘야 하는 선수들, 고액 연봉자 선수들이 그런 무책임한 실책은 승패와 바로 연결되니 바르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짚었다.

아쉬움을 진정하지 못한 조 감독은 올 시즌은 사실상 '수확'이랄 게 없었다고 했다.

조 감독은 "수확이 떠오르지 않는다.

머릿속에는 아쉬움뿐"이라며 "준비하는 과정, 여름에 훈련하는 과정이 혹독했는데 연습량을 생각하면 결과가 더 좋게 나왔어야 했다.

그런 부분만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보면 선수들에게는 고맙지만 나한테는 너무나 힘든 시즌이었다"며 "부상으로 이탈했던 (아셈) 마레이가 돌아와 6라운드를 치르면서 '올해는 분위기가 좋다'고 봤는데 결국 승부처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작년의 일이 또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아쉬움과 함께 팬들한테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LG에 부임하면서 강팀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

우리 농구팀을 계속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나한테는 동기부여가 된다.

책임감을 갖게 해주시니 내년에 성장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쓰라린 패배로 PO 퇴장…좌절감 숨기지 못한 LG 조상현 감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