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활동 둔화, 중동 위험 감소에 하락세 보인 유가 [오늘의 유가]
중동 위험이 완화되고 미국의 기업활동이 둔화됐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24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55달러(0.66%) 하락한 배럴당 82.8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40달러(0.45%) 내린 배럴당 88.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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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이 완화되고 전쟁 위험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4월 기업 활동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냉각한 것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S&P 글로벌은 전날 제조업 및 서비스 부문을 추적하는 플래시 복합 PMI 생산지수가 3월의 52.1에서 이달 50.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상 국제 사회의 주된 원유 거래 통화인 달러가 비싸지면 원유 소비 심리가 위축된다는 점에서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105.803까지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다만 미국 원유 재고 감소로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전략적 비축유를 제외한 미국의 상업용 원유 비축량은 지난주 640만 배럴 감소했다. 이는 1월 중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美기업활동 둔화, 중동 위험 감소에 하락세 보인 유가 [오늘의 유가]
마타도르 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원유를 거래하는 펀더멘털이 중동에서 약간 안정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가격에 선반영된 지정학적 위험(중동 긴장) 프리미엄이 완화되면서 몇 달 안에 5~10달러 정도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렌트유 상한선은 배럴당 90달러로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어든 것에 대해 UBS의 애널리스트 지오바니 스타우노보는 "원유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주 예비 유조선 추적 데이터가 수출 감소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원유 재고 감소는) 일회성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