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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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0.2%에서 0.3%로 상향했다. 독일 민간 기업들의 기업활동 심리도 3개월 연속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경제·기후보호부는 24일(현지시간) "독일 경제가 올해 점차 회복되고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며 "민간 소비가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지난해 경제가 0.3% 역성장하는 등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나쁜 경제 성적표를 거뒀다. 이에 독일이 통일 이후 경기 침체에 빠졌던 때와 같이 또 다시 '유럽의 병자'가 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상승률 예측치를 0.2%로 내다봤지만, 가계 소비력과 산업 생산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통화정책 완화 △임금·소득 상승 △노동시장 안정 △대외무역 증가 등을 전망치 상향의 근거로 제시했다. 독일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8%에서 2.4%로 낮췄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로 유지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1.3%로 예측했으나, 지난 1월 0.2%로 대폭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6일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스 가격 급등과 세계 무역 감소 등은 독일에 큰 타격을 입혔다. 독일 경제가 에너지 집약 산업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세와 고금리는 독일 국민들의 소비 지출에도 큰 부담을 줬다. 그러나 최근 가스와 전기 도매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되면서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베르트 하베크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연초부터 에너지 집약적 산업에서도 산업 생산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 기업들의 향후 경기전망을 수치화한 Ifo기업환경지수는 4월 89.4로 집계됐다. 올 1월 85.1로 바닥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반등세를 보였다. 하베크 장관은 "중장기적으로 다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관료주의를 철폐하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의 내년 경제성장 전망(1%)은 다른 세계 주요 경제국의 성장 전망치보다 여전히 약하다"고 지적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지난 18일 월간 보고서에서 "1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소폭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경제상황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