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기대감 약화…신규 사업 성과 필요해"
삼성물산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회사의 실적 개선과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을 바탕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25일 신한투자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한 목표 주가를 16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도 17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삼성물산이 건설·리조트 부문의 실적 방어에 힘입어 1분기 매출 10조 7,960억 원과 영업이익 7,120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1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레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부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며 "패션·식음·상사·건설 모두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바이오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물산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은 연구원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높은 이익 안정성, 보유 지분가치 대비 저평가 등의 방어적 매력이 돋보이던 가운데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투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회사는 보유 자사주 소각 기간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앞당기는 것을 제외하곤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 시행이 아닌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신사업 투자에 좀 더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에 은 연구원은 "향후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관련 내용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소통했으나 차기 3개년 주주환원정책이 발표되는 2026년 이후에나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삼성물산은 그간 강조한 신규 사업(친환경 에너지·바이오)에서 반드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오전 9시 기준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40% 상승한 15만 1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