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5.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보조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 전환'이다.

매출은 6조1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했다. 순이익은 2121억원으로 62.3% 줄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 세액공제(AMPC) 1889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AMPC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316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주요 용처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여파가 컸다. 전기차 투자에 적극적이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투자를 미루거나 연기하면서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악재'가 됐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략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으나 전방 시장 수요 둔화, 메탈 가격 하락분 판가 반영 등의 요인으로 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익 또한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률 조정 등 고정비 부담 증가,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 시차(Lagging) 효과에 따라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13.7%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반면 시장 1위인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은 38.4%로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4.8%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생산시설 확대 등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미국 테네시 GM 합작 2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GM의 3세대 배터리 플랫폼 기반 신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착공에 들어간 애리조나 공장은 북미지역 첫 원통형 공장, ESS 첫 전용 공장으로 46시리즈와 LFP 기반 ESS 생산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 한 해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이 예상되지만,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꾸준히 실현해 압도적 기술 리더십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단단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