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7세 소년들, 테러 공모 등 혐의…"폭력적 극단주의 이데올로기 신봉"
시드니교회 흉기테러 관련 10대 5명 기소…"범인과 같은 조직"
호주 경찰이 최근 시드니의 한 교회에서 벌어진 10대 극단주의자의 흉기 테러와 관련해 대대적인 대테러 단속을 벌여 10대 7명을 체포하고 5명을 기소했다.

25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은 이번 교회 흉기 테러 사건과 관련해 전날 경찰 400여명을 투입, 시드니 전역에서 가정집 13곳을 급습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주범과 같은 극단주의 단체에 속한 10대 7명을 체포했다.

이 중 5명은 테러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기소된 5명 중 16세 소년 2명은 이번 사건 범인과 함께 테러 행위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등 공모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17세와 14세 소년 2명은 폭력적인 극단주의 자료를 소지·유통한 혐의가 있으며 또 다른 17세 소년은 테러 행위를 공모하고 공공장소에서 흉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허드슨 NSW 경찰청 차장은 "우리는 이들이 종교적 동기로 폭력적인 극단주의 이데올로기를 신봉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단체가 NSW 주민에게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했고, 지금 수사 전략으로는 공공 안전을 적절히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7시께 시드니 남서부의 한 아시리아 동방교회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16세 소년이 흉기를 들고 나타나 미사를 집전하던 주교를 습격했고, 이를 말리려던 교회 신부와 신도들을 공격했다.

당시 미사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되고 있어, 테러 장면 역시 그대로 중계됐다.

경찰은 이 소년이 주교를 공격하기 전 아랍어로 "그가 내 예언자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가 극단주의 종교단체에 가입해 있던 것 등을 근거로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무슬림들은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예언자'라고 부르며, 피해자인 에마뉘엘 주교는 공개 설교에서 이슬람과 무함마드를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