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가 말랐다"…서울 전셋값 49주째 상승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셋값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5일 발표한 '4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7% 올랐다.

지난주(0.08%)에 비해 오름폭이 다소 줄긴 했지만,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49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시장에 한동안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전세 수요가 늘었지만, 신규 입주 물량은 줄면서 공급이 부족해짐에 따라 전셋값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날 현재 총 3만510건으로 작년 말(3만5천305건)에 비해 13.5%, 작년 초(5만4천666건)에 비해 44.1% 줄었다.

서울 지역 신규 입주 물량(30가구 이상 단지 기준)은 지난 2월 593가구, 3월 960가구, 4월 491가구 등으로 최근 3개월 연속 1천가구를 밑돌았다. 5월에는 신규 입주 물량이 아예 없어 매물 부족 현상과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 변동률을 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전주 대비 0.17%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은평구가 0.15%의 변동률로 그 뒤를 이었다.

노원구(0.13%), 용산구(0.12%), 동대문구(0.12%), 중랑구(0.11%), 금천구(0.10%), 동작구(0.10%)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성동구는 금호동4가·행당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는 녹번·불광동 소형 아파트 위주로, 노원구는 상계·월계동 위주로, 용산구는 보광·도원동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고 부동산원이 전했다.

인천(0.16%→0.09%)과 경기(0.08%→0.06%)에서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상승 폭은 줄어들었다.

인천의 경우 중구(-0.17%)는 하락했지만, 부평구(0.21%) 등 나머지 지역은 상승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성남 중원구(0.28%), 수원 영통구(0.28%), 광명시(0.24%) 등의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고, 광주시(-0.12%), 안성시(-0.10%)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전셋값은 전주에 비해 0.02%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매시장에서는 지역·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하는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기준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2% 하락한 가운데 서울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3% 오르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0.00%)은 보합을 유지했고, 지방은 전주 대비 0.03% 내렸다.

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전주 대비 0.13%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마포구가 0.10%의 변동률로 그 뒤를 이었다.

서초구(0.07%), 용산구(0.07%), 송파구(0.05%), 서대문구(0.05%), 양천구(0.05%) 등도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강북구(-0.03%), 노원구(-0.01%), 도봉구(-0.01%), 중랑구(-0.01%)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주 0.02% 올랐던 인천은 이번 주 보합으로 돌아섰으며, 경기는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3%로 하락 폭이 다소 커졌다.

경기 지역에서는 오산시(0.09%), 수원 영통구(0.08%), 고양 덕양구(0.08%) 등이 올랐으나, 광주시(-0.16%), 고양 일산서구(-0.13%), 성남 수정구(-0.12%)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