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후후'의 2024년 1분기 스팸 통계. 사진=브이피 제공
애플리케이션 '후후'의 2024년 1분기 스팸 통계. 사진=브이피 제공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 '후후'가 올 1분기에만 800만건에 가까운 스팸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KT그룹 BC카드 자회사 브이피는 25일 앱 '후후'를 통해 접수된 스팸 통계를 공개했다. 브이피에 따르면 올 1분기 총 스팸 신고 건수는 771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100만건 증가한 것이다. 분기 단위로 보면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많다.

유형별로는 대출권유 스팸이 22.3%로 가장 많은 신고 건수를 기록했다. 불법게임·유흥업소와 주식·코인투자 관련 스팸은 각각 148만건, 142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스팸 가운데 19.2%, 18.4%를 차지했다. 보험가입 권유 스팸은 6.6%인 51만건을 기록했다.

대출권유 스팸은 지난해 1분기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분기 신고 건수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는 39만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3만건 늘었다.

브이피는 금융권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자비용에 관한 불안심리를 이용해 사기 행위를 저지르는 결과로 풀이했다.

보이스피싱·스미싱 유형의 스팸은 지난해 1분기보다 13만건 감소했다. 그러나 실제 데이터로는 신종 수법을 포함한 기타 유형의 스팸 건수가 14만건 증가해 새로운 피싱 수법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공모주 청약 관련 스팸 사기 예시. 사진=브이피 제공
공모주 청약 관련 스팸 사기 예시. 사진=브이피 제공
최근에는 특별 공모주 청약 사기가 신종 스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연초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자 소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유형의 스팸 사기가 증가한 것이다. 공모주 청약 사기 스팸에는 '사전신청 할인', '선착순' 등의 표현과 악성 URL이 적혀 있다.

해당 URL을 누르면 이름, 전화번호 등을 입력시키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한다. 이를 보이스피싱에 활용해 추가 공격을 이어가 위험성도 심각한 수준이다.

브이피는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 별도의 할인이나 특별모집 문자를 발송하지는 않는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후후 앱은 통신사 스팸 차단 서비스 중 최초로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포함된 URL이 안전한지 여부를 탐지해주는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발신자에게서 받은 URL을 사용자가 직접 안전한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다.

브이피 관계자는 "진화하는 유형의 스팸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탐지기능을 개발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