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슈퍼파워' 꿈꾸는 사우디…자금 쏟아부으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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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관련 행사·컴퓨팅 성능·AI 연구에 대규모 투자
기술산업 생태계 구축 나서…문화·인재 유치 등 문제도 석유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제 인공지능(AI) 슈퍼파워(AI Superpower)가 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는 기술 영향력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기술 관련 대규모 행사, 컴퓨팅 성능, AI 연구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글로벌 기술 기업들인 아마존과 구글, 틱톡 등의 기술 임원과 엔지니어, 영업담당자들은 지난달 월요일 아침,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약 80㎞ 떨어진 사막 지역에서 열린 대규모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나섰지만, 차들이 몰리면서 3시간 동안 심각한 교통 체증을 겪어야 했다.
이들이 이 행사에 참석하려 한 이유는 간단하다.
사우디가 향후 석유 지배력 상실에 대비, 기술 산업을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고, 기업들로서는 이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행사에는 20만 명 이상이 모였고,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애덤 셀립스키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됐다.
앞서 셀립스키 CEO는 데이터센터와 AI 기술을 위해 사우디에 53억 달러 (7조3천억 원)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와 틱톡의 추쇼우즈 CEO를 비롯해 중국 화웨이 등 수십 개 기업의 경영진이 연설에 나섰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는 100억 달러(13조7천억 원) 이상의 거래가 성사됐다.
NYT는 사우디가 AI 분야에서 지배적인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뜻을 비치고 실제로 엄청난 금액을 쏟아붓자, 모든 기술기업이 사우디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AI에 투자하기 위해 올해 1천억 달러(137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와 함께 AI 기업들에 추가로 400억 달러(55조 원)를 투자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캐피탈인 앤드리슨 호로위츠를 비롯해 다른 투자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AI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창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GAIA에 10억 달러(1조3천7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인재들도 사우디에 몰리고 있다.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는 사우디 최고 연구 대학인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Kaust)의 AI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우디 내 이런 풍경을 놓고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2005년에 중국을 방문했을 때를 연상시킨다는 말도 하고 있다.
이런 투자 공세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6년 제시한 '비전 2030'에서 비롯되고 있다.
사우디는 추후 석유 고갈에 대비해 기술, 관광, 문화 및 스포츠와 같은 분야의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술기업들에 과거 사우디는 자금 조달의 중심지였는데, 사우디는 이제 자국 내 기술산업 구축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외국 기업들에는 투자가 필요하면 자국에 뿌리를 내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미래의 기술을 좌우할 수 있는 AI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하는 만큼 빈 살만 왕세자의 야심은 지정학적으로 민감하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많은 사람이 사우디의 목표와 권위주의적 성향이 자국의 이익에 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우디의 문화나 기후, 표현의 자유 등을 거론하며 사우디가 바람대로 발전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GAIA의 한 프로그램 매니저인 무하마드 알마지아드는 NYT에 문화적 차이로 국제적인 AI 인재를 뽑는데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것은 시작일 뿐"이라며 사우디의 결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술산업 생태계 구축 나서…문화·인재 유치 등 문제도 석유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제 인공지능(AI) 슈퍼파워(AI Superpower)가 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는 기술 영향력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기술 관련 대규모 행사, 컴퓨팅 성능, AI 연구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글로벌 기술 기업들인 아마존과 구글, 틱톡 등의 기술 임원과 엔지니어, 영업담당자들은 지난달 월요일 아침,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약 80㎞ 떨어진 사막 지역에서 열린 대규모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나섰지만, 차들이 몰리면서 3시간 동안 심각한 교통 체증을 겪어야 했다.
이들이 이 행사에 참석하려 한 이유는 간단하다.
사우디가 향후 석유 지배력 상실에 대비, 기술 산업을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고, 기업들로서는 이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행사에는 20만 명 이상이 모였고,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애덤 셀립스키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됐다.
앞서 셀립스키 CEO는 데이터센터와 AI 기술을 위해 사우디에 53억 달러 (7조3천억 원)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와 틱톡의 추쇼우즈 CEO를 비롯해 중국 화웨이 등 수십 개 기업의 경영진이 연설에 나섰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는 100억 달러(13조7천억 원) 이상의 거래가 성사됐다.
NYT는 사우디가 AI 분야에서 지배적인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뜻을 비치고 실제로 엄청난 금액을 쏟아붓자, 모든 기술기업이 사우디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AI에 투자하기 위해 올해 1천억 달러(137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와 함께 AI 기업들에 추가로 400억 달러(55조 원)를 투자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캐피탈인 앤드리슨 호로위츠를 비롯해 다른 투자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AI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창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GAIA에 10억 달러(1조3천7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인재들도 사우디에 몰리고 있다.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는 사우디 최고 연구 대학인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Kaust)의 AI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우디 내 이런 풍경을 놓고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2005년에 중국을 방문했을 때를 연상시킨다는 말도 하고 있다.
이런 투자 공세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6년 제시한 '비전 2030'에서 비롯되고 있다.
사우디는 추후 석유 고갈에 대비해 기술, 관광, 문화 및 스포츠와 같은 분야의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술기업들에 과거 사우디는 자금 조달의 중심지였는데, 사우디는 이제 자국 내 기술산업 구축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외국 기업들에는 투자가 필요하면 자국에 뿌리를 내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미래의 기술을 좌우할 수 있는 AI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하는 만큼 빈 살만 왕세자의 야심은 지정학적으로 민감하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많은 사람이 사우디의 목표와 권위주의적 성향이 자국의 이익에 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우디의 문화나 기후, 표현의 자유 등을 거론하며 사우디가 바람대로 발전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GAIA의 한 프로그램 매니저인 무하마드 알마지아드는 NYT에 문화적 차이로 국제적인 AI 인재를 뽑는데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것은 시작일 뿐"이라며 사우디의 결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