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TBS 지원 연장해달라"…시의원들에 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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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출연금 폐지 재유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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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오 시장의 최측근 참모는 전날(24일) 오후 5시께 의원실을 방문해 의원들에게 오 시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오 시장이 직접 작성한 편지에는 "TBS 지원 연장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TBS에 대한 지원금은 당초 올 1월부로 끝날 예정이었다. 시의회가 2022년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가결해 출연금 지급 중단을 결정하면서다. 하지만 예산의 70%를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해온 TBS는 직원들 인건비와 퇴직금을 지급하는 등 자립이 가능해질 때까지 지원을 유지해달라고 시와 시의회 측에 요청했다. 이에 시의회는 지원 중단 시점을 올 1월 1일에서 6월 1일로 연장했다.
TBS는 지난 11월 자구책으로 민영화 전환을 결정한 뒤 인수자를 찾고 있다. 지난 1일 투자자 발굴을 위한 용역업체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외부 투자유치에 나섰다. 오 시장은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인수에 대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물어오는 복수의 언론사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오 시장의 진의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오 시장이 TBS 구제에 진심이라기보다는 제 손에 피 묻히기 싫어서 액션을 취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원은 "TBS의 폐국의 책임을 결국 시의회 쪽으로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고 털어놨다.
오 시장이 시의회에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답답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한 의원은 ”무작정 협조해달라고 통보할 게 아니라 앞으로의 혁신방안을 구체적으로 얘기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빠져 있다“고 거들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