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전날 1360원대를 기록한 이후 1370원 위로 다시 올라섰다. 채권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해 연고점을 일제히 돌파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8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이후 4거래일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날 환율은 7원 오른 1376원20전에 출발한 후 장중 한때 1378원50전까지 올랐다가 막판 소폭 하락하면서 마감했다.

이날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3%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전망치 0.5~0.6%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국가의 펀더멘털이 좋다는 점이 확인되면 통화가치는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날은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율이 올랐다.

이는 글로벌 경제 동향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엔화가 달러당 155엔을 돌파하는 등 크게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화가치도 여기에 동조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 GDP 발표를 앞두고 다소 관망세가 나타났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날 나흘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이날 317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하루 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채권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해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4%포인트 오른 연 3.543%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046%포인트, 0.062%포인트 올라 연 3.625%, 연 3.707%에 마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