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늘린 메타, AI반도체 섹터엔 호재

메타, 올해 엔비디아 GPU 60만개 확보 전망도
빅테크 실적 발표로 AI 반도체 주목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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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에 대한 고점론이 불거졌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메타)가 1분기 호실적 발표했으나 15% 넘게 주가가 하락하면서다. 올 들어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던 엔비디아 주가도 최근 변동성이 키우면서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고점론이 주목받는다. 시장에선 주요 빅테크의 1분기 실적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섹터 호황이 얼마나 이어질지 단서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일각에선 이번 메타의 1분기 실적이 AI 반도체주엔 오히려 호재란 분석도 나온다.

메타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정규장에서 0.52% 내린 493.5달러에 마쳤으나 장 마감 후 거래에서 15.16% 급락한 417.7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메타의 장 마감 후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624억달러(약 1460조원)로 전날보다 1959억달러(269조원)나 빠졌다.

주가 급락했지만…AI 투자 늘린 메타

메타는 지난 1분기 364억6000만달러의 매출과 4.71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매출 전망치인 361억6000만 달러를 웃돌고,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4.32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매출은 1년 전보다 27% 급등하며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메타의 2분기 실적 예상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5% 넘게 급락했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이 365억∼3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 추정 실적은 시장 전망치(383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자본 지출을 기존 전망치 300억∼370억 달러에서 350억∼400억 달러로 올려잡은 것이 2분기 실적 전망치에 영향을 줬다.

빅테크 실적서 단서 찾아야…AI 관련 매출 주목

시장에선 기술주 고점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인 데 이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메타 주가마저 하락하면서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점점 뒤로 미뤄지고 있단 점도 기술주에 대한 투심을 위축시킨다.

고점론이 불거진 와중에 주요 빅테크의 1분기 실적에 주목하란 의견도 있다. AI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빅테크 실적에서 찾으란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이번 메타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AI 반도체 섹터에는 호재라고 봤다. 메타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자본 지출을 늘린 것은 향후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메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 빅테크와의 AI 경쟁을 공격적으로 지출을 늘리고 있다.

향후 발표될 아마존닷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의 1분기 실적도 AI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25일에, 아마존닷컴은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자산운용사 찰스슈왑은 이번 빅테크의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AI 반도체 섹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나단 피터슨 찰스슈왑 분석가는 “빅테크의 1분기 실적에서 AI 관련 매출 비중이나 성장률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메타는 올해 연말까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60만개를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