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1%대 '깜짝 성장'...더 멀어진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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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1분기 우리 경제가 1.3% 깜짝 성장을 했습니다.
내수가 예상 밖의 성장세를 보이고, 수출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 컸는데요.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등을 켠 모습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경기가 좋아질 경우 금리인하 목소리는 더 힘을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1분기부터 2년여간 이어져 온 '0%대 성장'.
올해 1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이 1%대로 올라선 건 그야말로 '서프라이즈' 결과였습니다.
수출 호조세에 더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예상을 깨고 선전하며 시장 전망치까지 웃돈 겁니다.
기대를 뛰어넘은 수치를 확인한 정부는 연간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2021년 4분기 이후 2년 3개월,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입니다. 오랜만에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가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깜짝 성장'의 지속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1분기 1.3% 성장에는 지난해 4분기 소비와 건설투자가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중동 정세가 부추기는 '국제유가 급등', 미국의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로 인한 '환율 불안' 등 넘어야 할 변수도 많습니다.
[신승철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민간소비가 전년동기비 1.1% 증가한 수준이기 때문에 회복 국면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4월 들어 환율이나 유가가 많이 올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진 부분도 실물경기 쪽으로 봤을 때 하방리스크 아닌가….]
다만 수출 상황이 좋은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이나 유가 흐름 등 성장을 저해하는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이란 전망.
그러나 여전히 강한 물가상승 압력에 성장률마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질 수 있습니다.
[조용구 / 신영증권 연구원 : 3분기 다시 0.4% 정도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2분17초) 연간 2.4% 정도 나올 것으로 봐도 될 것 같고….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고 연간 전망치도 높아지면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시점이 더 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멀어진 금리인하 기대감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과 체감경기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정부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