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소상공인 지원기관이 될래요
최근 전통시장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대전 도마시장과 경기 연천 전곡시장에서 상인 대표들과 대화했다. 전통시장 살리기에 공공기관이 앞장서 달라는 요구와 함께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전해 들었다. 특히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활성화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받았다.

한국조폐공사가 소상공인을 지원한다고 하면 일반 국민은 “그런 것까지?”라고 의아해할 것이다. 그런데 공사는 서민경제의 중추인 소상공인(2022년 기준 412만 명)과 전통시장 지원 업무도 하고 있다.

우선 해당 지역 내 소상공인과 소비자 간 상생을 촉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이 있다. 조폐공사는 지류상품권은 물론 카드, 모바일 등 토털 서비스를 전국 81개 지자체에 제공하고 있다. 지급결제망에 상품권뿐 아니라 정책 수당을 비롯한 배달앱·택시 결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인기가 좋다. 향후에는 저출산 관련 업종에는 할인율을 더 적용하거나, 착한가게와 같이 물가 안정에 기여한 업체에는 캐시백 혜택을 주는 등 정부 정책 방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온누리상품권이다. 공사는 전국에 지류 온누리상품권을 공급하고 있다. 카드와 QR형은 10% 할인율과 40%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는데도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가맹점 숫자가 적다고는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의 주변을 둘러보면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골목시장 상권까지 사용할 수 있고, 온누리상품권 앱도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를 그대로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음에도 말이다.

조폐공사는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적은 것이 문제인 만큼 서포트제를 운영해 가게에 가맹점 표지 부착, QR, 카드 사용 등을 교육하면 가맹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국민에게 혜택을 홍보하면 사용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조폐공사부터 전 직원에게 홍보하고 온누리상품권 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공사가 운영 중인 모바일 지급결제 수단 플랫폼 ‘착(Chak)’에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을 함께 탑재해 소비자들이 한 번 선택으로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소비자가 상생하는 사회를 상상해 본다.

새로운 시도는 어렵고 힘든 과정의 연속이지만,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고 보람차다. 어떤 도전이든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회로 여겨야 한다. 지속적인 노력과 열정을 가진 자만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