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 만든 與낙선자 160여명 '세력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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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 고배 마신 비윤·원외
"영남당 탈피해 외연 확장해야"
내달 워크숍 열고 5·18 행사 참석
혁신 비대위·전대 룰 변경 등 요구
영남·친윤과 당권경쟁 본격화
"영남당 탈피해 외연 확장해야"
내달 워크숍 열고 5·18 행사 참석
혁신 비대위·전대 룰 변경 등 요구
영남·친윤과 당권경쟁 본격화
수도권과 호남 등지에서 총선에 출마했다 떨어진 국민의힘 낙선자 160여 명이 단톡방을 만들고 단체 행동에 나섰다. 수도권 민심을 잘 아는 자신들이 원외에서라도 세력을 키워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해야 국민의힘이 이른바 ‘중·수·청(중도, 수도권, 청년)’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들은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전당대회 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수도권·비윤(비윤석열) 대 영남·친윤(친윤석열) 세력 간 당권 경쟁 구도도 선명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주로 서울·수도권에서 낙선한 인사다. 호남 출마자도 일부 포함됐지만 영남권 인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 첫 단체 일정을 갖는 것도 ‘영남당’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한 원외 조직위원장은 “살아남은 원내 인사 위주로 당을 운영한다면 ‘용산 2중대’만 남게 될 것”이라며 “‘영남 자민련’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원외 인사들이 나서야 한다는 게 공감대”라고 전했다. 또 다른 조직위원장은 “총선에서 따낸 의석수(108석)보다 더 많은 인원인 만큼 지도부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지난 22일에는 원외위원장 임시대표단(김종혁·오신환·손범규 전 후보)이 당 지도부에 △혁신형 비대위 구성 △당 대표 선거방식 변경(국민 50%, 당원 50%) 등 두 가지 요구를 담은 제안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3040 험지 출마자 9명이 뜻을 모아 시작한 첫목회(첫째주 목요일에 모이는 모임) 멤버도 최근 15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최근 당이 각 지역 조직위원장을 통해 설치를 요구한 ‘국민의 회초리 겸허히 받겠습니다’ ‘민생부터 살리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지 않았다. 한 첫목회 인사는 “선거 참패 후 진지한 성찰도 없이 매번 반복하던 낡은 구호를 내거는 건 우스운 일”이라며 “당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 경쟁을 앞두고 비윤·수도권 원외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 의원은 23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영입 인재·낙천·낙선자들과 조찬 회동을 했다. 원외 인사들은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데 대체로 부정적이다.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가 수직적 당정 관계였던 만큼 ‘친윤’ 색채를 지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소람/설지연 기자 ram@hankyung.com
○“원내 의석수보다 숫자 많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최근 여당의 총선 낙선자 160여 명이 포함된 ‘원외 조직위원장방’이 개설됐다. 이들은 다음달 17~18일 광주에서 당 쇄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체 워크숍을 연 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단체로 참석할 예정이다. 확정된 참석자는 40~5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주로 서울·수도권에서 낙선한 인사다. 호남 출마자도 일부 포함됐지만 영남권 인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 첫 단체 일정을 갖는 것도 ‘영남당’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한 원외 조직위원장은 “살아남은 원내 인사 위주로 당을 운영한다면 ‘용산 2중대’만 남게 될 것”이라며 “‘영남 자민련’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원외 인사들이 나서야 한다는 게 공감대”라고 전했다. 또 다른 조직위원장은 “총선에서 따낸 의석수(108석)보다 더 많은 인원인 만큼 지도부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지난 22일에는 원외위원장 임시대표단(김종혁·오신환·손범규 전 후보)이 당 지도부에 △혁신형 비대위 구성 △당 대표 선거방식 변경(국민 50%, 당원 50%) 등 두 가지 요구를 담은 제안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3040 험지 출마자 9명이 뜻을 모아 시작한 첫목회(첫째주 목요일에 모이는 모임) 멤버도 최근 15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최근 당이 각 지역 조직위원장을 통해 설치를 요구한 ‘국민의 회초리 겸허히 받겠습니다’ ‘민생부터 살리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지 않았다. 한 첫목회 인사는 “선거 참패 후 진지한 성찰도 없이 매번 반복하던 낡은 구호를 내거는 건 우스운 일”이라며 “당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원외 인사 목소리 더 커질 듯
이날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개최한 ‘총선 참패 세미나’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이어졌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은 ‘경포당’(경기도를 포기한 정당), ‘4포당’(40대 포기당)이 됐다”며 “1당이고 다수당이고 아예 불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서 험지 생환한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은 “어떻게 당선됐냐고 묻는데, 솔직히 우리 당이 하는 것 반대로만 했다”며 “수도권에서 낙선한 분들의 목소리가 절대적으로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당권 경쟁을 앞두고 비윤·수도권 원외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 의원은 23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영입 인재·낙천·낙선자들과 조찬 회동을 했다. 원외 인사들은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데 대체로 부정적이다.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가 수직적 당정 관계였던 만큼 ‘친윤’ 색채를 지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소람/설지연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