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 의원이 25일 조국혁신당의 첫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조국 대표와 함께 조국혁신당의 ‘투 톱’이 실형이 선고돼 재판받고 있는 인물들로 채워진 셈이다. 조 대표와 황 의원 모두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황 의원을 원내대표로 뽑았다. 이날 원내대표 투표는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로 진행됐다. 별도 입후보 절차 없이 투표권자인 당선인 12명이 모여 투표하는 방식이다.

황 의원은 경찰 출신으로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뒤 지난달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된 서미화·김윤 당선인이 민주당 합류를 결정하면서 당초 이들을 끌어들이려고 했던 조국혁신당은 교섭단체 결성이 사실상 무산됐다.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이들과 함께 진보당 등 군소정당 당선인을 모아 20석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