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전기차 군단의 진격…최첨단 에너지 차량만 278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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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모터쇼 - 맏형 BYD부터 막내 샤오미까지 총출동
'원팀'으로 움직이는 中전기차
레이쥔 샤오미 회장, BYD부스 찾아
"전기차 생태계 일군 왕촨푸 존경"
BYD "인류 구원자는 우리"
하이브리드카 '친L' 전격 공개
"머스크에 대항할 유일한 라이벌"
'원팀'으로 움직이는 中전기차
레이쥔 샤오미 회장, BYD부스 찾아
"전기차 생태계 일군 왕촨푸 존경"
BYD "인류 구원자는 우리"
하이브리드카 '친L' 전격 공개
"머스크에 대항할 유일한 라이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4년 만에 열린 ‘베이징모터쇼 2024’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왕촨푸 BYD 회장이었다. 1995년 2월 사촌형에게 250만위안(약 4억원)을 빌려 중국 선전의 낡은 차고에서 휴대폰용 배터리를 만들던 그는 30년 뒤 자신의 회사를 세계 1위 전기차업체로 키웠다.
25일 이른 아침부터 20분 단위로 촘촘하게 프레스 콘퍼런스를 준비한 다른 업체와 달리 BYD는 오전 11시30분, 느지막이 언론 행사를 열었다. ‘BYD가 궁금한 사람은 알아서 오라’는 자신감으로 읽혔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본 행사가 끝난 뒤 연출됐다. BYD 부스로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이 방문한 것. 이날 처음 공개한 전기차 모델과 같은 연두색 셔츠 차림의 레이 회장은 왕 회장과 악수하며 “BYD는 샤오미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다. 왕 회장도 “중국 브랜드가 손을 맞잡고 전진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중국 자동차다”라고 화답했다.
붉은 전기차 군단 중에서도 BYD는 ‘맏형’으로 꼽힌다. 지난해 302만 대를 세계에 팔았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를 절반씩 판매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 넘게 증가한 6023억위안(약 114조원), 영업이익은 80% 늘어난 300억위안(약 5조원)을 기록했다. BYD는 매년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돈을 연구개발(R&D) 투자에 투입하며 중국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R&D 투자액은 7조7000억원에 달했다. 중국 전역에 11개 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진은 9만 명 이상으로 전체 직원(57만 명)의 5분의 1에 달한다. 지난해 말까지 4만8000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왕 회장의 진군은 테슬라를 능가한다. 전기차를 포함한 전기모빌리티를 제조하기 위한 거의 모든 밸류체인을 자체 구축했다. 세 대륙에 걸쳐 보유한 리튬광산만 7개에 달한다.
BYD는 지리차 등 중국 5대 내연기관차 기업이 전기차를 개발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수직 계열화를 위해 개발한 핵심 부품을 다른 회사에 팔기 때문이다. 계열사를 통해 구동모터, 차량용 반도체, 배터리 관리기까지 만든다. “BYD는 유리와 타이어를 제외한 모든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BYD는 이번 베이징모터쇼에 예상을 깨고 중형 세단 하이브리드카 친L을 들고나왔다. 1000여 명의 기자와 세계 자동차기업 관계자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BYD의 선전 전시관 쇼룸 한복판에 전시된 3개 핵심 품목 중 하나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모델이다. 나머지 두 개는 구멍이 뚫려도 멀쩡한 배터리 기술과 대형 기차에 장착된 배터리다.
세계 최대 전기차회사인 BYD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은 걸 만천하에 알린 셈이다.
베이징=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25일 이른 아침부터 20분 단위로 촘촘하게 프레스 콘퍼런스를 준비한 다른 업체와 달리 BYD는 오전 11시30분, 느지막이 언론 행사를 열었다. ‘BYD가 궁금한 사람은 알아서 오라’는 자신감으로 읽혔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본 행사가 끝난 뒤 연출됐다. BYD 부스로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이 방문한 것. 이날 처음 공개한 전기차 모델과 같은 연두색 셔츠 차림의 레이 회장은 왕 회장과 악수하며 “BYD는 샤오미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다. 왕 회장도 “중국 브랜드가 손을 맞잡고 전진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중국 자동차다”라고 화답했다.
○‘원팀’으로 움직이는 중국 전기차
왕촨푸와 레이쥔의 덕담은 전기차산업을 둘러싼 ‘팀 차이나’의 힘을 잘 보여준다. BYD, 샤오미, 화웨이,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간판 기업들이 각자 크는 게 아니라 서로 연결망을 구축하며 성장하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샤오미가 BYD, 화웨이 등 ‘선구자’에 경의를 표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레이 회장은 “처음 생각했을 때보다 자동차를 만드는 게 10배 이상 어렵다는 걸 느꼈다”며 “(중국 선구자들을) 매우 존경한다”고 했다.붉은 전기차 군단 중에서도 BYD는 ‘맏형’으로 꼽힌다. 지난해 302만 대를 세계에 팔았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를 절반씩 판매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 넘게 증가한 6023억위안(약 114조원), 영업이익은 80% 늘어난 300억위안(약 5조원)을 기록했다. BYD는 매년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돈을 연구개발(R&D) 투자에 투입하며 중국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R&D 투자액은 7조7000억원에 달했다. 중국 전역에 11개 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진은 9만 명 이상으로 전체 직원(57만 명)의 5분의 1에 달한다. 지난해 말까지 4만8000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테슬라의 유일한 경쟁자”
BYD는 그들 스스로를 “인류를 구원할 노아의 방주”라고 부른다. 탈탄소를 향한 인류의 기나긴 여정에 BYD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BYD의 거대한 야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일론 머스크에 대항할 유일한 라이벌은 58세 왕촨푸”라고 썼다.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왕 회장의 진군은 테슬라를 능가한다. 전기차를 포함한 전기모빌리티를 제조하기 위한 거의 모든 밸류체인을 자체 구축했다. 세 대륙에 걸쳐 보유한 리튬광산만 7개에 달한다.
BYD는 지리차 등 중국 5대 내연기관차 기업이 전기차를 개발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수직 계열화를 위해 개발한 핵심 부품을 다른 회사에 팔기 때문이다. 계열사를 통해 구동모터, 차량용 반도체, 배터리 관리기까지 만든다. “BYD는 유리와 타이어를 제외한 모든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BYD는 이번 베이징모터쇼에 예상을 깨고 중형 세단 하이브리드카 친L을 들고나왔다. 1000여 명의 기자와 세계 자동차기업 관계자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BYD의 선전 전시관 쇼룸 한복판에 전시된 3개 핵심 품목 중 하나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모델이다. 나머지 두 개는 구멍이 뚫려도 멀쩡한 배터리 기술과 대형 기차에 장착된 배터리다.
세계 최대 전기차회사인 BYD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은 걸 만천하에 알린 셈이다.
베이징=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