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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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26일 KB금융에 대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여파에도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며 "새로운 배당정책도 주가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예상치 평균) 1조200억원을 소폭 넘어섰다"며 "ELS 관련 비용이 8620억원 있었음에도 안정적 비용 관리와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을 넘는 실적으로 귀결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전날 올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이 1조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고 밝혔다. 홍콩 ELS 소비자 보상 비용 약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홍콩 ELS 고객 보상비용이 추정치 7500억원을 넘었지만 손보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방법 변경에 따른 준비금 환입이 1220억원 발생해 비용 증가분을 상쇄했다"며 "홍콩 ELS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1분기 경상 순익은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평가했다.

올 1분기 순이자 이익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3조151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1%, 은행 NIM은 1.87%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3bp(1bp=0.01%), 4bp 상승했다.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확대됐고,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 증가가 더해지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NIM은 1.87%로 전분기 대비 4bp 오르며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핵심예금 증가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 비용률의 하락 영향이고, 기준금리 인하 지연으로 인해 연중 NIM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전보다 구체화된 주주환원 정책은 올해 주가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전날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분기 균등배당을 실시함으로써 주주환원정책의 가시성을 높였다"며 "주주환원성향을 약 40% 가정 시 올 하반기 중 3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도 "이번 주주환원정책 발표는 주주환원액 절대 규모와 배분에 대한 가시성을 높였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주주환원율 상향과 증익을 통해 늘어날 주주환원액의 대부분을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배분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