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잠 못 드는 밤'…美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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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연율 1.6%로 2년만에 최저, 물가는 1년만에 최고
"재고 감소는 좋은 소식…아직 망했다고 슬퍼하기엔 일러" 평가도 각국 금융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 미국 경제에 나타날 조짐을 보였다.
경제성장은 지체되면서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1.6%로 2년 만에 가장 낮게 나왔다.
작년 4분기(3.4%)의 거의 반토막 수준이고, 시장 예상치 2.4%보다도 많이 낮다.
경제성장이 부진하면 물가라도 둔화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와 함께 전 분기 업데이트된 가격지수가 나왔는데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의 1.8%를 훌쩍 뛰어넘는다.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두 가지 지표가 맞물리면서 미국에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고 뉴욕주식 시장의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최근 나온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이 1.3%로 예상치를 웃돈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한국 성장률은 1년의 4분의 1인 분기별 성장률로, 연율로 환산하려면 단순하게 이를 4배로 하면 된다.
물론 계절적 요인과 기저효과 등을 감안해야 하므로 한국 정부가 이를 연율로 환산해서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거꾸로 미국의 연율 성장률이 1.6%라는 것은 1분기 0.4%만 성장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것이라서 성장세가 지극히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
성장지표가 둔화하면 성장을 부추기기 위해 금융 당국이 금리를 낮추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성장률만 낮게 나왔다면 최근 움츠러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증시에서 오래 바라던 일인만큼 투자자들이 반길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물가까지 높게 나오면서 이런 기대는 하기 힘들게 됐다.
물가가 높으면 금융당국은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게 정석이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의 지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악몽까지는 아니더라도 잠을 설치는 밤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서비스업체 이버리의 매튜 라이언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는 분명히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어쩌면 너무 늦은 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장률 지표는 잠정치라서 수정될 여지가 있지만 주가가 급락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연준이나 투자자들에게 좋은 신호는 아니다.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초 뉴욕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미국 경제가 "이전보다 1970년대와 더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
1970년대는 미국 경제가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시기다.
지금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돌입했는지를 따지기는 이르지만 성장률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던 이른바 '골디락스' 시대는 끝났다는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글렌메드의 마이크 레이놀즈 투자전략 부사장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도 골디락스 이야기가 많았지만, 여러모로 볼 때 투자자들은 오늘 나온 GDP 보고서에 걸려 넘어지면서 무릎이 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기대는 더 줄었다.
CME 그룹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안 내릴 가능성을 19%로 봤다.
한 달 전 1%도 안 되던 것에서 크게 높아졌다.
미국 경제에 대해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있다.
투자회사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우제니오 알레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
물가는 예상치를 벗어나긴 했지만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 스쿨 포 소셜 리서치의 경제학 교수 테레사 길라더치는 "재고 감소는 경제에 정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다음 분기에 투자를 늘리는데 좋은 징조다.
경제가 망가졌다고 슬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재고 감소는 좋은 소식…아직 망했다고 슬퍼하기엔 일러" 평가도 각국 금융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 미국 경제에 나타날 조짐을 보였다.
경제성장은 지체되면서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1.6%로 2년 만에 가장 낮게 나왔다.
작년 4분기(3.4%)의 거의 반토막 수준이고, 시장 예상치 2.4%보다도 많이 낮다.
경제성장이 부진하면 물가라도 둔화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와 함께 전 분기 업데이트된 가격지수가 나왔는데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의 1.8%를 훌쩍 뛰어넘는다.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두 가지 지표가 맞물리면서 미국에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고 뉴욕주식 시장의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최근 나온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이 1.3%로 예상치를 웃돈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한국 성장률은 1년의 4분의 1인 분기별 성장률로, 연율로 환산하려면 단순하게 이를 4배로 하면 된다.
물론 계절적 요인과 기저효과 등을 감안해야 하므로 한국 정부가 이를 연율로 환산해서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거꾸로 미국의 연율 성장률이 1.6%라는 것은 1분기 0.4%만 성장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것이라서 성장세가 지극히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
성장지표가 둔화하면 성장을 부추기기 위해 금융 당국이 금리를 낮추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성장률만 낮게 나왔다면 최근 움츠러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증시에서 오래 바라던 일인만큼 투자자들이 반길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물가까지 높게 나오면서 이런 기대는 하기 힘들게 됐다.
물가가 높으면 금융당국은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게 정석이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의 지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악몽까지는 아니더라도 잠을 설치는 밤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서비스업체 이버리의 매튜 라이언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는 분명히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어쩌면 너무 늦은 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장률 지표는 잠정치라서 수정될 여지가 있지만 주가가 급락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연준이나 투자자들에게 좋은 신호는 아니다.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초 뉴욕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미국 경제가 "이전보다 1970년대와 더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
1970년대는 미국 경제가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시기다.
지금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돌입했는지를 따지기는 이르지만 성장률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던 이른바 '골디락스' 시대는 끝났다는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글렌메드의 마이크 레이놀즈 투자전략 부사장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도 골디락스 이야기가 많았지만, 여러모로 볼 때 투자자들은 오늘 나온 GDP 보고서에 걸려 넘어지면서 무릎이 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기대는 더 줄었다.
CME 그룹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안 내릴 가능성을 19%로 봤다.
한 달 전 1%도 안 되던 것에서 크게 높아졌다.
미국 경제에 대해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있다.
투자회사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우제니오 알레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
물가는 예상치를 벗어나긴 했지만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 스쿨 포 소셜 리서치의 경제학 교수 테레사 길라더치는 "재고 감소는 경제에 정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다음 분기에 투자를 늘리는데 좋은 징조다.
경제가 망가졌다고 슬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