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1조 클럽' 간다"…'매출 3400억' 급성장한 회사 [민지혜의 알토란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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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혜의 알토란 中企]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
전 세계 한국산 화장품 수출
K뷰티를 트렌드 아닌 문화로
5월 미국 '모이다' 1호점 오픈
K팝과 시너지 내는 전략 구상중
풀필먼트 구축 등 인프라에 투자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
전 세계 한국산 화장품 수출
K뷰티를 트렌드 아닌 문화로
5월 미국 '모이다' 1호점 오픈
K팝과 시너지 내는 전략 구상중
풀필먼트 구축 등 인프라에 투자
"1조 클럽이요? 3년 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화장품 유통업체인 실리콘투의 김성운 대표는 "성장 속도를 고려했을 때 연매출 1조원을 3년 안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428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1652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42억원에서 478억원으로 236% 급증했다. 김 대표는 "장기적 목표는 K뷰티를 한철 트렌드가 아닌 문화로 안착시키는 것"이라며 "추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K팝과 K뷰티의 시너지를 내는 등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수출을 크게 늘려 국가 경제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로부터 올해 1분기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을 받았다. 김 대표가 실리콘투를 창업한 건 2002년. 처음엔 디램 등 반도체 부품을 수출하다가 2012년부터 화장품으로 품목을 변경했다. 김 대표는 "새로 사업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기준은 경쟁자가 누구냐였다"며 "한국 화장품 도매상들을 다 만났었고 해볼 만하다고 판단해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작은 일본 큐텐이었다. 제품 하나씩 입점시켰다. 연간 10억~20억원씩 매출을 내다가 중국에 수출하면서 300억원대로 늘었다. 김 대표는 "중국 매출이 좋았지만 당시 현지 도매상들이 구매력도 좋아지고 네트워크를 통해 점차 사업을 확장하는 걸 보고 2017년부터 중국 사업을 접었다"며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차차 역직구 국가를 늘렸다"고 말했다.
역직구 방법은 실리콘투가 운영하는 '스타일코리안닷컴' 사이트를 통해서였다. 외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한국 화장품을 직접 구입할 수도 있고, 이 사이트 내에 있는 홀세일(도매) 채널을 통해 현지 도매상이 구입해가기도 했다. 이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수만 해도 400여개. 김 대표는 "사이트를 통해 현지 유통망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직접 진출할지 제품만 보낼지 등 경영전략을 짠 것"이라며 "차차 현지 지사를 늘려가면서 진출국을 다변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실리콘투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미국으로 30%에 달한다. 유럽이 10%, 인도네시아 10%, 말레이시아 10% 등의 순이다. 베트남에선 올해 지사를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지 도매상을 통해 수출하는 나라는 150개국에 달한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의 왓슨스에 입점하고 미국 월마트에 들어가는 등 유통망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해왔다"며 "5월에 1호점을 여는 미국 직영점 '모이다'를 통해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결국 동네 가게에 다 들어가야 트렌드가 아닌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라며 "전 세계 유통망에 다 들어가있는 유니레버, 로레알, P&G처럼 유통회사로 성장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음원 랭킹 한터차트에 지분투자를 한 이유도 오프라인에서의 시너지를 위해서다. 김 대표는 "K 트렌드가 한철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전 세계 유통망에 촘촘하게 들어가는 전략과 함께 K팝 등 다른 문화와 시너지를 낼 필요가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K뷰티와 K팝을 연계한 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최근엔 대형 물류센터를 최신화하는 등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쿠팡처럼 물류 인프라를 일단 확보만 해놓으면 이젠 반도체가 아닌 소비재를 수출하는 나라로 한국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안에 '1조클럽' 가입을 자신하는 이유도 지금 인프라 확장에 투자를 하면서도 흑자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네 슈퍼나 구멍가게에 다 깔려있으면 쉽게 안 없어지잖아요. 문화코드로 만들어야 해요. 그런 능력을 가진 기업은 많지 않죠. 유니레버, 로레알 이런 회사의 본질은 유통업인데 한국에 그런 기업은 없어요.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판교=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화장품 유통업체인 실리콘투의 김성운 대표는 "성장 속도를 고려했을 때 연매출 1조원을 3년 안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428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1652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42억원에서 478억원으로 236% 급증했다. 김 대표는 "장기적 목표는 K뷰티를 한철 트렌드가 아닌 문화로 안착시키는 것"이라며 "추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K팝과 K뷰티의 시너지를 내는 등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수출을 크게 늘려 국가 경제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로부터 올해 1분기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을 받았다. 김 대표가 실리콘투를 창업한 건 2002년. 처음엔 디램 등 반도체 부품을 수출하다가 2012년부터 화장품으로 품목을 변경했다. 김 대표는 "새로 사업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기준은 경쟁자가 누구냐였다"며 "한국 화장품 도매상들을 다 만났었고 해볼 만하다고 판단해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작은 일본 큐텐이었다. 제품 하나씩 입점시켰다. 연간 10억~20억원씩 매출을 내다가 중국에 수출하면서 300억원대로 늘었다. 김 대표는 "중국 매출이 좋았지만 당시 현지 도매상들이 구매력도 좋아지고 네트워크를 통해 점차 사업을 확장하는 걸 보고 2017년부터 중국 사업을 접었다"며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차차 역직구 국가를 늘렸다"고 말했다.
역직구 방법은 실리콘투가 운영하는 '스타일코리안닷컴' 사이트를 통해서였다. 외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한국 화장품을 직접 구입할 수도 있고, 이 사이트 내에 있는 홀세일(도매) 채널을 통해 현지 도매상이 구입해가기도 했다. 이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수만 해도 400여개. 김 대표는 "사이트를 통해 현지 유통망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직접 진출할지 제품만 보낼지 등 경영전략을 짠 것"이라며 "차차 현지 지사를 늘려가면서 진출국을 다변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실리콘투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미국으로 30%에 달한다. 유럽이 10%, 인도네시아 10%, 말레이시아 10% 등의 순이다. 베트남에선 올해 지사를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지 도매상을 통해 수출하는 나라는 150개국에 달한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의 왓슨스에 입점하고 미국 월마트에 들어가는 등 유통망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해왔다"며 "5월에 1호점을 여는 미국 직영점 '모이다'를 통해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결국 동네 가게에 다 들어가야 트렌드가 아닌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라며 "전 세계 유통망에 다 들어가있는 유니레버, 로레알, P&G처럼 유통회사로 성장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음원 랭킹 한터차트에 지분투자를 한 이유도 오프라인에서의 시너지를 위해서다. 김 대표는 "K 트렌드가 한철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전 세계 유통망에 촘촘하게 들어가는 전략과 함께 K팝 등 다른 문화와 시너지를 낼 필요가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K뷰티와 K팝을 연계한 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최근엔 대형 물류센터를 최신화하는 등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쿠팡처럼 물류 인프라를 일단 확보만 해놓으면 이젠 반도체가 아닌 소비재를 수출하는 나라로 한국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안에 '1조클럽' 가입을 자신하는 이유도 지금 인프라 확장에 투자를 하면서도 흑자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네 슈퍼나 구멍가게에 다 깔려있으면 쉽게 안 없어지잖아요. 문화코드로 만들어야 해요. 그런 능력을 가진 기업은 많지 않죠. 유니레버, 로레알 이런 회사의 본질은 유통업인데 한국에 그런 기업은 없어요.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판교=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