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시장 공략하는 보험사들…보장 늘린다
국내 보험사들이 본격적인 펫보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속적으로 반려인구가 늘고 있지만 아직 펫보험 가입률이 저조해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펫보험 상품을 개정해 보장을 확대하고 수의사협회와 손을 잡는 등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 반려동물의 동물병원 의료비 보장, 배상책임, 반려동물 사망시 위로금을 주는 '굿앤굿우리펫보험'의 상품개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늘어난 애묘인들을 위해 보장대상을 반려묘까지 확대하고' 반려견의료비확장담보'를 신설해 업계 최초로 '특정처치(이물제거)'와 '특정약물치료'를 보장한다. 일상생활 중 반려견이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특히 내시경을 이용해 이물제거를 하는 경우 '특정처치(이물제거)'를 통해 기본 의료비에서 보장하는 30만원 한도 외에 200만원 한도로 추가 보장한다.

또한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을 고려한 7·10년 만기를 추가해 업계 최대 보장기간을 자랑한다. 기존 펫보험은 3·5년 만기로 갱신주기가 반려동물의 수명에 비해 짧아 갱신 시 보험료 인상이 될 수 있었으나, 이번 개정에 7·10년 만기를 추가해 보다 긴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서울시와 함께 유기견 보험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DB손해보험은 이날 반려동물 컨텐츠 기반의 플랫폼을 만드는 '비마이펫'과 손을 잡았다. 펫보험 서비스와 반려인,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DB손해보험은 이번 협약을 통해 ▲반려인,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 ▲반려동물의 건강케어 ▲최고 수준의 펫보험 서비스 제공 ▲신속하고 투명한 보상서비스 등 DB손해보험의 펫보험을 체결한 고객에 대해 긴밀한 협업과 추후 반려인,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KB손해보험도 이달 초 'KB금쪽같은 펫보험' 상품 개정을 통해 반려동물 치료비 보장을 확대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특화 보장을 신설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에 개정된 'KB금쪽같은 펫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업계 최초로 주요 3대 질환(종양, 심장, 신장 질환)에 대해 기존 대비 보장한도액을 2배로 늘린 '반려동물 치료비Ⅱ'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또한 반려동물 치료비의 수술 1일당 치료비를 기존 20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상향하고 연간 치료비 보장한도도 입·통원 각 500만 원에서 각 1,000만 원으로 늘렸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반려견을 위한 다이렉트 전용 상품 '착한펫보험'을 새롭게 출시했다. 반려견의 입·통원의료비 및 수술비, 펫장례 서비스 지원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후 61일부터 최대 1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특약에 따라 최대 20세까지 보장한다.

특히 보장 범위별 특약 세분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일시에 목돈이 드는 수술 당일 의료비만 보장하는 '실속형' 플랜은 월 최저 보험료 1만원대 이하로 가입 가능하며, 반대로 다양한 보장을 받고자 하는 고객은 반려견 의료비, 배상책임 등을 포함한 '고급형' 플랜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펫보험의 원조이자 명가로 불리는 메리츠화재는 반려동물의 복지 강화를 위해 수의사단체와 손을 잡았다. 업무협약에 따라 양측은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동물사랑 캠페인을 함께 추진, 반려동물 건강문화 개선에 힘을 모으고, 펫보험 가입 장려를 통해 아픈 동물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진료비 부담 없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각 분야 대표집단으로서 시너지를 발휘하기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2일 1,200명 회원을 보유한 동물병원협회에 이어 1,000여개의 서울시 내 동물병원을 회원으로 둔 서울시수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업계 최고의 수의사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이를 통해 수의사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반려동물 복지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