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들도 많은데 너무하네요"…예매하려다가 '깜짝' [김예랑의 무비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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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4' 스크린 독점한 까닭
'어벤져스' 때보다 좌석점유율 높아
"다른 영화 보고 싶어도 예약하기 힘들어"
업계 "한국 영화 개봉 전무한 상황"
"'파묘' 이후 기대작 없어 '범도4'로 몰려"
'어벤져스' 때보다 좌석점유율 높아
"다른 영화 보고 싶어도 예약하기 힘들어"
업계 "한국 영화 개봉 전무한 상황"
"'파묘' 이후 기대작 없어 '범도4'로 몰려"
"좋은 영화들도 많은데, '범죄도시4'가 스크린을 너무 독점하네요. 관객들이 다른 영화를 볼 기회가 없어요."
극장가 비수기인 4월, 마동석 제작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4'가 지난 24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개봉 이틀째 100만 명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선 2800여개의 스크린을 독점하고 있다며 "너무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온라인상에는 "'범죄도시4'가 스크린을 독점하고 있다"는 글이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아이들과 함께 '쿵푸팬더' 보려고 하니 상영 시간이 조조밖에 없더라", "'챌린저스'를 돌비에서 보고 싶은데 상영관도 너무 적다", "'범죄도시' 밀어주기 아닌가. '범죄도시' 시리즈 좋아하지만 독점 상태라 너무 아쉽다", "범죄도시4' 외 다른 영화를 보는 건 포기해야 할 듯"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극장가에서는 '범죄도시4'가 26일부터 주말 사흘간 얼마나 많은 관객을 모을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관객 수는 첫 주말 가장 많이 몰려들었다가 그다음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 시기 관객 수는 흥행 여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26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33만 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날에는 82만 명이 봤고, 둘째 날 47만 관객이 영화를 선택했다. 개봉일 좌석 점유율은 85.5%, 일별 상영 점유율은 81%대다. 관객 수는 절반가량 줄었으나 2846개의 스크린에서 1만 5346번 상영됐고, 매출액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범죄도시4'와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챌린저스'는 상영점유율 4.3%,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4'도 4.5%에 그쳤다. '범죄도시4' 기세에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
영화관을 찾는 관객 10명 중 9명은 '범죄도시4'를 예약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 독주를 일찌감치 예견됐다. 멀티플렉스 3사 예매 현황을 보면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시간대 일부 상영관에선 벌써 남은 좌석이 많지 않을 정도로 관객이 몰리고 있다. 예매량은 85만여장에 달한다.
이처럼 '범죄도시4'의 경우 2019년 개봉돼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어벤져스:엔드게임'의 개봉일 좌석점유율(85%)을 훌쩍 넘겼다는 지적이다. 한 관객은 "다른 영화를 예매하기 위해 영화관 앱을 켰다가 깜짝 놀랐다. '챌린저스'나 '쿵푸팬더'는 가물에 콩 나듯 상영하고 있었고, 거기다가 시간대도 오전 이른 시간이라 보기 힘들었다"고 한경닷컴에 말했다. 이어 "이번 주엔 다른 영화 보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범죄도시4' 밖에 선택권이 없다. 차라리 넷플릭스 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기대만큼 흥행이 되지 않는 영화를 편성하는 것은 영화관 입장에서도 '실'이 된다. 한 관계자는 "예전엔 '어벤져스' 피해 가기 전략이었다면 이젠 '범죄도시4' 피해 가기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범죄도시4' 전후 주간엔 한국 영화 개봉이 전무한 상황이다. 오는 5월 15일 변요한, 신혜선 주연의 영화 '그녀가 죽었다'만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관계자는 "관객들이 많이 봐야 스크린 수도 늘리고 오랫동안 상영할 수 있다"며 "'파묘' 이후 이렇다 할 기대작이 없는 상황이었고, '쿵푸팬더4'도 첫날은 너무 좋았다. 당시 뚜렷한 경쟁작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멀티플렉스 측 또한 관객의 니즈를 반영해 편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영화 팬들은 '파묘' 이후 '범죄도시4'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관객의 관심도를 반영해서 스크린을 편성하고 있다"며 "'쿵푸팬더'의 경우도 가족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편성이 조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 '혹성 탈출: 새로운 시대', '스턴트맨', '그녀가 죽었다' 등 기대작들이 개봉한다"며 "이런 작품들이 개봉하면 '범죄도시4'의 독점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많이 봄으로써 투자가 이뤄지고 재투자가 이뤄진다. '파묘' 이후 다음 나올 한국 영화가 관객들의 관심과 선택을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극장가 비수기인 4월, 마동석 제작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4'가 지난 24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개봉 이틀째 100만 명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선 2800여개의 스크린을 독점하고 있다며 "너무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온라인상에는 "'범죄도시4'가 스크린을 독점하고 있다"는 글이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아이들과 함께 '쿵푸팬더' 보려고 하니 상영 시간이 조조밖에 없더라", "'챌린저스'를 돌비에서 보고 싶은데 상영관도 너무 적다", "'범죄도시' 밀어주기 아닌가. '범죄도시' 시리즈 좋아하지만 독점 상태라 너무 아쉽다", "범죄도시4' 외 다른 영화를 보는 건 포기해야 할 듯"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극장가에서는 '범죄도시4'가 26일부터 주말 사흘간 얼마나 많은 관객을 모을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관객 수는 첫 주말 가장 많이 몰려들었다가 그다음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 시기 관객 수는 흥행 여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26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33만 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날에는 82만 명이 봤고, 둘째 날 47만 관객이 영화를 선택했다. 개봉일 좌석 점유율은 85.5%, 일별 상영 점유율은 81%대다. 관객 수는 절반가량 줄었으나 2846개의 스크린에서 1만 5346번 상영됐고, 매출액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범죄도시4'와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챌린저스'는 상영점유율 4.3%,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4'도 4.5%에 그쳤다. '범죄도시4' 기세에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
영화관을 찾는 관객 10명 중 9명은 '범죄도시4'를 예약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 독주를 일찌감치 예견됐다. 멀티플렉스 3사 예매 현황을 보면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시간대 일부 상영관에선 벌써 남은 좌석이 많지 않을 정도로 관객이 몰리고 있다. 예매량은 85만여장에 달한다.
이처럼 '범죄도시4'의 경우 2019년 개봉돼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어벤져스:엔드게임'의 개봉일 좌석점유율(85%)을 훌쩍 넘겼다는 지적이다. 한 관객은 "다른 영화를 예매하기 위해 영화관 앱을 켰다가 깜짝 놀랐다. '챌린저스'나 '쿵푸팬더'는 가물에 콩 나듯 상영하고 있었고, 거기다가 시간대도 오전 이른 시간이라 보기 힘들었다"고 한경닷컴에 말했다. 이어 "이번 주엔 다른 영화 보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범죄도시4' 밖에 선택권이 없다. 차라리 넷플릭스 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기대만큼 흥행이 되지 않는 영화를 편성하는 것은 영화관 입장에서도 '실'이 된다. 한 관계자는 "예전엔 '어벤져스' 피해 가기 전략이었다면 이젠 '범죄도시4' 피해 가기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범죄도시4' 전후 주간엔 한국 영화 개봉이 전무한 상황이다. 오는 5월 15일 변요한, 신혜선 주연의 영화 '그녀가 죽었다'만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관계자는 "관객들이 많이 봐야 스크린 수도 늘리고 오랫동안 상영할 수 있다"며 "'파묘' 이후 이렇다 할 기대작이 없는 상황이었고, '쿵푸팬더4'도 첫날은 너무 좋았다. 당시 뚜렷한 경쟁작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멀티플렉스 측 또한 관객의 니즈를 반영해 편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영화 팬들은 '파묘' 이후 '범죄도시4'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관객의 관심도를 반영해서 스크린을 편성하고 있다"며 "'쿵푸팬더'의 경우도 가족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편성이 조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 '혹성 탈출: 새로운 시대', '스턴트맨', '그녀가 죽었다' 등 기대작들이 개봉한다"며 "이런 작품들이 개봉하면 '범죄도시4'의 독점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많이 봄으로써 투자가 이뤄지고 재투자가 이뤄진다. '파묘' 이후 다음 나올 한국 영화가 관객들의 관심과 선택을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