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야 산다"…금융사들 사활 건 이 사업 [슬기로운 금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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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특화카드 경쟁 본격화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로 1위
해외 결제·출금수수료 등 무료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로 1위
해외 결제·출금수수료 등 무료
"해외에서 결제·출금 수수료가 무료?"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사활을 건 아주 뜨거운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여행족을 위한 '해외특화카드'입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여행족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금융사 입장에선 이들이 새 먹거리로 떠오른 겁니다. 금융사들이 해외여행족을 잡기 위해 어떤 혜택들을 내놨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언제든 환전 무료' 트래블로그 압도적 1위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1~3월 국내 카드사용자들이 해외에서 이용한 금액은 4조8,812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9,112억 원)보다 9,700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그간 억눌려 있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너도나도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사용자들은 해외에서 어떤 카드를 가장 많이 썼을까요. 국내 카드시장에서 자산기준 점유율 1위는 신한카드가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이용액을 살펴보면 하나카드가 올 1~3월 누적 기준 8,758억 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카드가 해외이용액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특화 서비스인 '트래블로그' 덕입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앱을 통해 무료로 환전하고, 카드와 계좌를 연동해 트래블로그 카드로 결제하거나 출금할 때 수수료 없이 전세계에서 이용 가능한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입니다.
내가 원하는 환율로 원하는 시점에, 24시간 365일 모바일로 실시간 환전이 가능하다는 점과 무려 41종에 달하는 통화를 무료로 환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2월 기준 가입자 4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에는 통화별 한도를 기존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상향한데다, 트래블로그 연결 계좌를 전 은행을 확대해 카카오나 신한, KB국민 등 쓰던 은행 계좌 그대로 트래블로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 같은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40%를 넘어섰습니다. 올 1~3월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해외이용액은 5,787억 원을 기록해 업계 점유율 1위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트래블로그 출시 전인 2022년 6월과 비교했을 때 3배 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체크카드 해외이용액은 2,134억 원, 우리카드가 1,539억 원, KB국민카드가 1,071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 하나 따라잡자!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해외여행족들의 '필수템'으로 자리잡자, 신한은행도 해외특화카드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습니다.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도 전세계 30종 통화를 100% 환율 우대하고, 해외결제나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 해외여행족을 사로잡을 기본 서비스를 탑재했습니다.
여기에 국내 4대 편의점 5% 할인과 대중교통 1% 할인을 더해 국내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에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여기에 상·하반기 1회씩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과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 등 특화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가했고 각 국가별 할인혜택을 더해 하나카드의 질주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에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2개월 만에 발급 50만 장을 돌파했고, 올 1~3월 기준 해외이용액 8,417억 원을 기록하며 하나카드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환전 잔액이 부족할 경우 부족한 금액을 연결된 원화계좌에서 인출해 자동환전해주는 '부족금액 자동결제서비스'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후발주자들 도전! 프리미엄 서비스 더한다
해외특화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KB금융지주도 후발주자로 나섭니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협업해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이달 출시했습니다.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역시 환전시 100% 환율 우대를 해주고 해와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해외가맹점 이용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했습니다. 앞서 출시된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처럼 기본 수수료 무료와 무료 환전 혜택은 같습니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은 카페와 빵집, 철도, 고속버스, 주차장 할인 등 국내 혜택도 담아 차별화를 뒀습니다. 또한 'KB트래블러스 클럽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가해 해외 가맹점과 해외 ATM 이용 수수료를 전월 이용실적 관계없이 모두 면제하고, 공항 이용 혜택까지 담았습니다. 이 카드는 출시 4일 만에 10만 장 발급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여행카드가 '쏠쏠한'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자, NH농협은행과 NH농협카드도 올 하반기 해외여행 특화카드를 선보이기 위해 본격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은행과 카드사 모두 새 전략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해외여행 특화카드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사활을 건 아주 뜨거운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여행족을 위한 '해외특화카드'입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여행족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금융사 입장에선 이들이 새 먹거리로 떠오른 겁니다. 금융사들이 해외여행족을 잡기 위해 어떤 혜택들을 내놨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언제든 환전 무료' 트래블로그 압도적 1위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1~3월 국내 카드사용자들이 해외에서 이용한 금액은 4조8,812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9,112억 원)보다 9,700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그간 억눌려 있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너도나도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사용자들은 해외에서 어떤 카드를 가장 많이 썼을까요. 국내 카드시장에서 자산기준 점유율 1위는 신한카드가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이용액을 살펴보면 하나카드가 올 1~3월 누적 기준 8,758억 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카드가 해외이용액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특화 서비스인 '트래블로그' 덕입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앱을 통해 무료로 환전하고, 카드와 계좌를 연동해 트래블로그 카드로 결제하거나 출금할 때 수수료 없이 전세계에서 이용 가능한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입니다.
내가 원하는 환율로 원하는 시점에, 24시간 365일 모바일로 실시간 환전이 가능하다는 점과 무려 41종에 달하는 통화를 무료로 환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2월 기준 가입자 4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에는 통화별 한도를 기존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상향한데다, 트래블로그 연결 계좌를 전 은행을 확대해 카카오나 신한, KB국민 등 쓰던 은행 계좌 그대로 트래블로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 같은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40%를 넘어섰습니다. 올 1~3월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해외이용액은 5,787억 원을 기록해 업계 점유율 1위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트래블로그 출시 전인 2022년 6월과 비교했을 때 3배 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체크카드 해외이용액은 2,134억 원, 우리카드가 1,539억 원, KB국민카드가 1,071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 하나 따라잡자!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해외여행족들의 '필수템'으로 자리잡자, 신한은행도 해외특화카드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습니다.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도 전세계 30종 통화를 100% 환율 우대하고, 해외결제나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 해외여행족을 사로잡을 기본 서비스를 탑재했습니다.
여기에 국내 4대 편의점 5% 할인과 대중교통 1% 할인을 더해 국내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에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여기에 상·하반기 1회씩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과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 등 특화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가했고 각 국가별 할인혜택을 더해 하나카드의 질주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에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2개월 만에 발급 50만 장을 돌파했고, 올 1~3월 기준 해외이용액 8,417억 원을 기록하며 하나카드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환전 잔액이 부족할 경우 부족한 금액을 연결된 원화계좌에서 인출해 자동환전해주는 '부족금액 자동결제서비스'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후발주자들 도전! 프리미엄 서비스 더한다
해외특화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KB금융지주도 후발주자로 나섭니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협업해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이달 출시했습니다.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역시 환전시 100% 환율 우대를 해주고 해와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해외가맹점 이용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했습니다. 앞서 출시된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처럼 기본 수수료 무료와 무료 환전 혜택은 같습니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은 카페와 빵집, 철도, 고속버스, 주차장 할인 등 국내 혜택도 담아 차별화를 뒀습니다. 또한 'KB트래블러스 클럽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가해 해외 가맹점과 해외 ATM 이용 수수료를 전월 이용실적 관계없이 모두 면제하고, 공항 이용 혜택까지 담았습니다. 이 카드는 출시 4일 만에 10만 장 발급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여행카드가 '쏠쏠한'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자, NH농협은행과 NH농협카드도 올 하반기 해외여행 특화카드를 선보이기 위해 본격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은행과 카드사 모두 새 전략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해외여행 특화카드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