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서학개미 철수...美 주식 매수 '뚝'
달러 강세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까지 겹치자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6억5천만달러로 드러났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결제 규모는 매월 증가해 1월에는 7억3천만달러, 2월은 14억7천만달러, 3월은 20억9천만달러어치 미국 주식을 순매수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 비해 4월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한때 1천400원까지 치솟자 '서학개미'들이 부담을 느낀 데다,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진 것도 미국 주식의 매력을 감소시켰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늦춰지고 인하 횟수 전망도 줄었다.

이달 중순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 중동 위기가 격화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이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9%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7% 내렸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1분기 미국 상승장을 견인한 '매그니피센트 7' 주식 중 테슬라(순매수 3억1천800만달러)와 메타(500만달러)를 제외하고 엔비디아(-1억2천500만달러), 알파벳(-6천500만달러), 애플(-5천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천800만달러), 아마존(-1천500만달러)은 대거 매도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19∼25일) 동안 투자자예탁금은 54조∼56조원대에서 횡보세를 보였다.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지난 24일 18조9천912억원을 기록해 일시적으로 19조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