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미국 주식 옵션에 꽂힌 서학개미들, 올 1분기 거래량 작년 전체의 1.4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늘어나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개별 주식 옵션에 투자하는 개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 1~3월 미국 개별주식 옵션 거래량이 지난해 전체 거래량을 이미 넘겼다. 증권사들도 늘어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한 미국 개별주식 옵션 거래량은 총 53만2699계약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개인투자자 누적 거래량인 37만6550계약을 크게 웃돌았다. 개별주식 옵션은 미래 특정 시점에 주식 종목을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사고 파는 것이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옵션까지 매매하는 투자자들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개인의 미국 개별주식 옵션 거래량은 9만6918계약에 그쳤지만 △1월 15만966계약 △2월 19만4589계약 △3월 18만7144계약으로 증가세다.
특히 서학개미들의 '최애' 주식인 테슬라 관련 옵션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올해 들어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옵션 거래량은 10만6013계약이다. 올해 전체 개인 거래량의 19.9%를 차지했다. 이어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X 베어'(SOXS) 상장지수펀드(ETF)가 11.6%, 엔비디아가 9.5%, AMD가 9.3%, 애플이 5.8% 순서였다. 미국 증시에서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다 수익률이 높은 파생상품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령 테슬라의 경우 현물 주식은 올 들어 계속 약세였지만 옵션은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격도 급등락했다. 행사가가 160달러인 5월 만기 테슬라 풋옵션은 지난달 말 기준 종가가 6.4달러였지만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이달 22일에는 장중 24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상장지수펀드(ETF) 기반 옵션 거래가 가능한 것도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X 베어'(SOXS)에 기반한 옵션의 경우 올해 테슬라 다음으로 계약량이 많았다. SOXS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ETF다. 엔비디아, AMD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내려가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ETF 기반 옵션 거래가 생소하지만 해외에선 오히려 ETF를 기반 옵션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선물·옵션 거래는 변동성과 손실 위험이 큰 만큼 많은 제약이 따른다. 위탁증거금 및 유지증거금을 내야만 거래가 가능하고 증거금이 미납될 경우 반대매매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국내 옵션 거래와 달리 사전 교육 및 모의거래 이수 의무가 없어 오히려 숙련도가 높은 투자자로서는 자금만 있다면 바로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 들어 투자 수요가 늘면서 증권사들도 앞다퉈 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은 오는 6월 말까지 신규 해외 선물 및 옵션 거래 계좌를 개설하면 거래 수수료를 할인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키움증권은 6월 7일까지 미국 주식 옵션 매수 계약을 한 투자자에게 주요 종목 주식을 증정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만 해도 주가지수옵션이 전체 거래량의 6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올해 2월 들어 개별주식옵션 거래량이 주가지수옵션 거래량을 추월했다"며 "원유 및 금·은 옵션도 원자재 투자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한 미국 개별주식 옵션 거래량은 총 53만2699계약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개인투자자 누적 거래량인 37만6550계약을 크게 웃돌았다. 개별주식 옵션은 미래 특정 시점에 주식 종목을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사고 파는 것이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옵션까지 매매하는 투자자들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개인의 미국 개별주식 옵션 거래량은 9만6918계약에 그쳤지만 △1월 15만966계약 △2월 19만4589계약 △3월 18만7144계약으로 증가세다.
특히 서학개미들의 '최애' 주식인 테슬라 관련 옵션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올해 들어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옵션 거래량은 10만6013계약이다. 올해 전체 개인 거래량의 19.9%를 차지했다. 이어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X 베어'(SOXS) 상장지수펀드(ETF)가 11.6%, 엔비디아가 9.5%, AMD가 9.3%, 애플이 5.8% 순서였다. 미국 증시에서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다 수익률이 높은 파생상품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령 테슬라의 경우 현물 주식은 올 들어 계속 약세였지만 옵션은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격도 급등락했다. 행사가가 160달러인 5월 만기 테슬라 풋옵션은 지난달 말 기준 종가가 6.4달러였지만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이달 22일에는 장중 24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상장지수펀드(ETF) 기반 옵션 거래가 가능한 것도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X 베어'(SOXS)에 기반한 옵션의 경우 올해 테슬라 다음으로 계약량이 많았다. SOXS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ETF다. 엔비디아, AMD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내려가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ETF 기반 옵션 거래가 생소하지만 해외에선 오히려 ETF를 기반 옵션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선물·옵션 거래는 변동성과 손실 위험이 큰 만큼 많은 제약이 따른다. 위탁증거금 및 유지증거금을 내야만 거래가 가능하고 증거금이 미납될 경우 반대매매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국내 옵션 거래와 달리 사전 교육 및 모의거래 이수 의무가 없어 오히려 숙련도가 높은 투자자로서는 자금만 있다면 바로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 들어 투자 수요가 늘면서 증권사들도 앞다퉈 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은 오는 6월 말까지 신규 해외 선물 및 옵션 거래 계좌를 개설하면 거래 수수료를 할인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키움증권은 6월 7일까지 미국 주식 옵션 매수 계약을 한 투자자에게 주요 종목 주식을 증정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만 해도 주가지수옵션이 전체 거래량의 6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올해 2월 들어 개별주식옵션 거래량이 주가지수옵션 거래량을 추월했다"며 "원유 및 금·은 옵션도 원자재 투자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