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조정 끝났나? 부자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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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모바일용 D램인 LPDDR5T.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모바일용 D램인 LPDDR5T. SK하이닉스 제공
대형 증권사 부자 고객과 투자 고수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지난주 집중 매수했다. 주요 기업의 시설 투자 소식, 세부 실적 발표 일정 등이 주가 반등 기대를 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켓PRO]조정 끝났나? 부자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집중 매수
2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고객 중 계좌 평균잔액이 10억원 이상인 자산가들은 지난주(4월 19~25일) 삼성전자를 109억4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자산가 고객들이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이들의 순매수 2위는 SK하이닉스로 1억1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도체주는 최근 '고점 논란'이 불거진 탓에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8만5300원으로 연초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지난 26일까지 10.08% 떨어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18만8000원을 찍고 5.43% 조정받았다. 자산가들은 이런 반도체주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4일 "청주시에 건설 중인 새 공장의 용도를 낸드플래시 생산에서 D램 생산으로 바꾼다"고 발표한 것도 매수세 유입의 배경이 됐다. D램은 인공지능 설비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구성 요소로서 최근 수요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개선되고 있고,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오는 30일 1분기 세부 실적을 발표하는 것도 부자들의 반도체주 투자 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자산가들은 이밖에 POSCO홀딩스효성중공업을 각각 23억원2000만원, 19억1000만원어치씩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 주가는 올 들어 각각 21.02%, 34.07% 떨어졌다.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지만 과매도로 인한 단기 반등을 염두에 두고 자산가들이 이들 종목을 순매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켓PRO]조정 끝났나? 부자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집중 매수
미래에셋증권 계좌 보유자 중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도 지난주 반도체주를 많이 사들였다. 이 기간 이들의 순매수 종목 1위는 SK하이닉스, 2위는 삼성전자였다. 고수들은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종목들도 쓸어담았다. 순매수 3위는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하나마이크론, 5위는 반도체 공정 재료 업체인 동진쎄미켐, 6위는 반도체 열처리 전문장비 업체인 HPSP였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낸드플래시 생산 공정을 9세대 제품인 'V9'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투자를 연내 시작할 계획"이라며 "식각액, 식각 장비, 증착장비 업체 등 수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