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번역 AI 강자 딥엘 CEO "韓 연구 상용화 속도 앞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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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CEO 인터뷰
딥엘, 작문 도와주는 AI 서비스 출시
"다중어 실시간 통역 솔루션도 준비"
"온디바이스와 경쟁해도 정확도 우위"
"AI 있어도 영어 교육은 여전히 필수"
딥엘, 작문 도와주는 AI 서비스 출시
"다중어 실시간 통역 솔루션도 준비"
"온디바이스와 경쟁해도 정확도 우위"
"AI 있어도 영어 교육은 여전히 필수"
구글, 마이크로스프트 등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가 장악한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독일 딥엘은 독자적인 입지를 다진 AI 번역 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컴퓨팅 국제 콘퍼런스인 ‘슈퍼컴퓨팅2023’은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를 선정하며 딥엘의 AI 연산능력을 34위로 평가했다. 유럽 상용 AI 중에선 연산 능력이 가장 좋았다는 게 딥엘의 주장이다. 스타트업이 언어에만 집중한 버티컬 AI로 만든 성과였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최고경영자(CEO, 사진)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팰리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 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버티컬 AI가 생존하기 위해선 학술 연구를 상용화하는 속도가 중요하다”며 “실패할 위험성이 있더라도 빠른 상품화를 주저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도 AI 연구 역량은 충분하지만 학술 성과를 창업이나 상품 개발로 이어가는 데엔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딥엘은 이날 생성 AI를 활용한 작문 솔루션인 ‘딥엘 라이트 프로’를 처음 공개했다. 이 업체는 엔비디아의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언어에 특화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했다. 이 LLM을 활용해 딥엘은 이용자가 쓴 문장을 옳은 표현으로 바꿔줄 뿐 아니라 사업, 학술, 단순, 일상 등 4개 문체와 친근, 외교, 신뢰, 열정 등 4개 어조 제공한. 현재는 영어, 독일어만 적용 가능하지만 한국어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딥엘이 2017년 선보인 ‘딥엘 번역기’는 32개 언어 번역 솔루션으로 이미 기업 10만여곳에서 쓰고 있다. 젠데스크, 니혼케이자이신문, 히타치 등이 주요 고객사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언어 번역용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59억4000만달러(약 8조2000억원)에서 2030년 274억6000만달러(약 37조8700억원)로 4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전문 번역가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테스트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GPT-4 등의 번역 기술보다 최대 4.7배 높은 선호도 평가를 받았다”며 “언어장벽을 체감할 수 없을 만큼의 의사소통 솔루션을 내놓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음성 통역 솔루션인 ‘딥엘 스피치’도 출시가 눈앞이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기업 회의에서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수준까지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며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가 동시에 나오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온디바이스 통역 솔루션과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LLM을 활용하는 네트워크 기반 솔루션이 정확도와 품질 측면에서 당분간 우위에 있을 것”이며 “법률, 과학기술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일수록 전문 영역 이해도가 높은 AI 솔루션의 강점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인터뷰 내내 개발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폴란드 태생인 그는 독일 쾰른에서 AI 스타트업을 이끌면서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들과 경쟁해야 했다. 우수 인재를 유럽에 붙드는 일도 그의 과제였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엔지니어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서 동기를 얻는다”며 “한국이든 유럽이든 엔지니어에게 대형 프로젝트의 개발 기회를 주지 않는 회사는 인력 유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생성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경계했다. 기술 활용에 집착하느라 인간 개발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통·번역 AI 솔루션의 수준이 향상되더라도 외국어 학습은 자녀 세대에게 필수”라며 “계산기와 컴퓨터가 발명됐지만 인류가 수학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언어를 배우는 일 자체가 뇌 발달뿐 아니라 생각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영어, 독일어, 폴란드어 등 3개 국어 사용자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다국어 동시 통역 시대 온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최고경영자(CEO, 사진)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팰리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 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버티컬 AI가 생존하기 위해선 학술 연구를 상용화하는 속도가 중요하다”며 “실패할 위험성이 있더라도 빠른 상품화를 주저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도 AI 연구 역량은 충분하지만 학술 성과를 창업이나 상품 개발로 이어가는 데엔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딥엘은 이날 생성 AI를 활용한 작문 솔루션인 ‘딥엘 라이트 프로’를 처음 공개했다. 이 업체는 엔비디아의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언어에 특화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했다. 이 LLM을 활용해 딥엘은 이용자가 쓴 문장을 옳은 표현으로 바꿔줄 뿐 아니라 사업, 학술, 단순, 일상 등 4개 문체와 친근, 외교, 신뢰, 열정 등 4개 어조 제공한. 현재는 영어, 독일어만 적용 가능하지만 한국어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딥엘이 2017년 선보인 ‘딥엘 번역기’는 32개 언어 번역 솔루션으로 이미 기업 10만여곳에서 쓰고 있다. 젠데스크, 니혼케이자이신문, 히타치 등이 주요 고객사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언어 번역용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59억4000만달러(약 8조2000억원)에서 2030년 274억6000만달러(약 37조8700억원)로 4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전문 번역가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테스트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GPT-4 등의 번역 기술보다 최대 4.7배 높은 선호도 평가를 받았다”며 “언어장벽을 체감할 수 없을 만큼의 의사소통 솔루션을 내놓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음성 통역 솔루션인 ‘딥엘 스피치’도 출시가 눈앞이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기업 회의에서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수준까지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며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가 동시에 나오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온디바이스 통역 솔루션과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LLM을 활용하는 네트워크 기반 솔루션이 정확도와 품질 측면에서 당분간 우위에 있을 것”이며 “법률, 과학기술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일수록 전문 영역 이해도가 높은 AI 솔루션의 강점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대형 개발 기회 줘야 인력 붙잡는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인터뷰 내내 개발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폴란드 태생인 그는 독일 쾰른에서 AI 스타트업을 이끌면서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들과 경쟁해야 했다. 우수 인재를 유럽에 붙드는 일도 그의 과제였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엔지니어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서 동기를 얻는다”며 “한국이든 유럽이든 엔지니어에게 대형 프로젝트의 개발 기회를 주지 않는 회사는 인력 유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생성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경계했다. 기술 활용에 집착하느라 인간 개발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통·번역 AI 솔루션의 수준이 향상되더라도 외국어 학습은 자녀 세대에게 필수”라며 “계산기와 컴퓨터가 발명됐지만 인류가 수학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언어를 배우는 일 자체가 뇌 발달뿐 아니라 생각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영어, 독일어, 폴란드어 등 3개 국어 사용자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