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과 디올 등을 소유한 글로벌 명품기업인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가 전 세계 유명 도시의 명품 거리에서 부동산 투자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거물 부동산 투자기업으로서의 LVMH를 소개했다. LVMH는 전 세계 부동산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어 파리 샹젤리제 거리, 뉴욕 맨해튼의 5번가, LA의 로데오 거리 등 주요 명품 거리에 건물을 매입하고 있다.
이같은 LVMH의 투자는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서도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지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전략적인 판단 때문이다. 또 명품 매장 인근의 부동산을 함께 개발해 전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구상도 작용했다. 최근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차라리 부동산을 사들이는 게 낫다는 공감대도 내부에서 형성됐다.
LVMH의 부동산 투자는 아르노 일가가 4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회사 엘 캐터튼을 통해 이뤄진다.
증권사 번스타인에 따르면 LVMH는 2007년부터 뉴욕, 로스앤젤레스, 런던, 파리의 부동산을 인수하는 데 약 35억 유로를 쏟아부었다. 특히 지난해 파리의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인수했는데 약 20억 유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명품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뉴욕에선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로 알려진 티파니 매장에 5억 달러를 들여 3년간의 수리를 마치고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LVMH 외 다른 명품 기업들도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지난해 뉴욕 맨해튼 5번가 매장의 건물주로부터 건물을 인수했다. 동시에 옆 건물까지 사들였다. 프라다가 건물 2채에 지불한 돈은 모두 8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구찌 모회사인 프랑스의 케링은 최근 뉴욕 5번가의 대형 건물을 매입하면서 10억 달러에 가까운 거금을 지불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