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국민당 원내대표 등 의원 17명 대거 방중…"2001년 이후 최다" '中 서열 4위' 왕후닝 "가족끼리 자주 왕래"…수입·단체관광 재개 의사
친미·독립 성향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취임이 내달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이 친중 국민당과 더 밀착하고 있다.
28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중한 국민당 푸쿤치 입법원(국회) 원내총소집인(원내대표 격)과 국민당 입법위원들은 전날 중국 공식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회동했다.
왕 정협 주석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모두 중국인으로 중화민족에 속하는 '양안은 한 가족'"이라며 "가족끼리 서로 자주 왕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 원내총소집인도 "2016년 이전의 양안 관계의 회복 및 양안의 대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만언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국민당 소속 마잉주 전 대만 총통과 베이징 회동 당시 배석한 중국의 대만 정책 이인자 왕후닝이 17일 만에 대만 인사를 다시 만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국민당 입법위원이 17명이나 방중한 것은 지난 2001년 1월 허즈후이 국민당 입법원 서기장 등 30명이 방중한 이후 최대 인원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2016년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 집권 이후 대만 정부와 접촉을 중단해왔으며, 올해 1월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이 3연속 집권에 성공한 뒤로는 마 전 총통을 비롯, 친중 국민당 인사들과만 교류 중이다.
이런 흐름을 보여주듯 중국 당국은 이날 국민당 대표단에 대만산 농·수산품 수입 재개와 단체 관광 복원 등 경제 교류 확대 의사를 잇달아 밝히며 민진당 견제에 나섰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자오쩡롄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부서장은 이날 국민당 대표단을 만나 "'92합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1992년 합의로 민진당은 효력을 인정하지 않음) 견지와 '대만 독립' 반대라는 공동의 정치적 기초 위에서 국민당 및 대만의 관련 당사자와 함께 유자(文旦柚) 등 대만 농·수산품 수입 회복에 관해 소통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라오취안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 부부장 역시 이날 국민당 대표단과 만나 "우선 (중국 남부) 푸젠성 주민의 (대만) 마쭈(馬祖) 관광과 (푸젠성 푸저우) 핑탄현에서 대만으로 가는 해상 직항로를 복원해 푸젠성 주민의 대만 단체 관광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만 정부는 중국의 관광 일부 복원 방침이 '대등(상호) 개방' 원칙에 어긋난다며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대륙은 오늘 양안 관광 단체의 쌍방향 교류를 전면 재개하다는 대만 건의에 조건을 다는 방식으로 응답했고, 개방 대상을 극도로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중국 측의 언급은 푸젠성 주민의 대만 마쭈 단체 관광에만 한정됐고 진먼(金門)이나 펑후(澎湖) 등 다른 관광지는 빠져있다는 취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 행사 위원회' 개막 연설에서 "어떤 형태의 인종청소도 방지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구테흐스 총장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밝힌 이른바 가자지구 점령 및 개발 구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구테흐스 총장은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국제법의 기반을 고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다만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발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과 나란히 평화와 안전보장 속에서 살아가는, 독자 생존할 수 있고 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국가만이 중동의 안정을 위한 유일한 지속가능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이는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를 통해 서로 독립국을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한다는 접근법이다. 대부분 유엔 회원국이 원칙적으로 이 접근법에 동의하고 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회견에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근 국가로 이주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라며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 해안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
미국 국방부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금지하면서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의 한국계 생도 클럽도 문을 닫게 됐다.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웨스트포인트의 채드 포스터 부교장은 지난 4일 서한에서 대통령 행정명령과 국방부 및 육군 지침에 따라 사관생도들이 참여하던 일부 클럽을 해산하라고 명령했다.해산 대상은 △한미관계 세미나 △일본 포럼 클럽 △아시아태평양 포럼 클럽 △베트남계 미국인 생도 협회 △라틴 문화 클럽 △미국 원주민 유산 포럼 △전국 흑인 엔지니어 협회 △여성 엔지니어 협회 등 12개다한미관계 세미나에는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 생도들이 참여해왔다. 이 클럽에서는 생도들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키우기 위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경험을 배우고 포용하며 공유하는 활동을 해왔다.이번 클럽 해산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군에서 DEI 정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다.DEI는 미국 역사에서 차별받고 소외된 인종, 성(性), 계층 등을 챙긴다는 취지의 정책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DEI를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해왔다.DEI 정책이 군의 전투력을 약화한다고 주장해온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각 군에 해당 정책 폐지를 지시했다.WP는 웨스트포인트가 오랫동안 생도의 다양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웨스트포인트에 따르면 2028년 졸업반은 미국 국적자 1230명 외에 한국인 1명을 포함한 국제학생 16명으로 구성됐다. 2028년 졸업반은 여자 생도 280명과 소수인종 445명을 포함한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이달 말부터 보수성향 방송인 폭스뉴스의 주말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다.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라라는 오는 22일 처음 방송되는 '마이 뷰 위드 라라 트럼프'(My View with Lara Trump)의 진행을 맡는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황금시간대인 오후 9∼10시에 방송된다.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과 2014년 결혼한 라라는 TV 프로듀서 출신으로 2016년 대선 때부터 시아버지의 대권 도전 지원에 나섰다.지난해 3월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았고 그해 11·5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플로리다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이던 마코 루비오가 국무장관에 지명되자 그 자리 승계를 노리기도 했지만 지난해 12월21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도전 포기 의사를 밝혔다.라라는 "내년 1월에 (여러분들과) 기쁘게 공유할 큰 발표를 할 예정이니 주목해달라"고 적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