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월클"…임성재 또 썼다, 역전 우승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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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 2연패 달성
2타 차 뒤진 채 4R 시작했지만
12홀 이글로 분위기 반전 성공
최종 11언더파로 첫 타이틀 방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정상 올라
아마추어 문동현·이정환 공동 2위
2타 차 뒤진 채 4R 시작했지만
12홀 이글로 분위기 반전 성공
최종 11언더파로 첫 타이틀 방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정상 올라
아마추어 문동현·이정환 공동 2위
12번홀(파5)에서 284야드 남기고 친 두 번째 페어웨이 우드샷이 홀에서 약 7.5m 지점에 떨어졌다. 다소 먼 거리의 퍼트였지만 ‘월드클래스’ 임성재(26)에게는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그의 퍼터를 떠난 공이 긴 정적을 뚫고 굴러간 뒤 홀컵 속으로 사라지자 갤러리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전날 티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향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했던 곳에서 이글을 기록한 임성재가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만든 순간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승을 자랑하는 임성재는 그의 후원사인 우리금융이 주최하는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2년 연속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 통산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KPGA투어 통산 3승째를 올린 임성재는 “타이틀을 방어해 기분이 좋다”며 “전반에 경기가 안 풀리면서 선두와 멀어졌지만, 지난해와 같이 12번홀에서 이글을 하면서 또 우승의 순간이 다가온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날 임성재는 공동 선두인 이정환(33)과 장동규(36)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2년 연속 역전 우승 기대와 함께 월드스타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이날 1만여 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시차 적응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탓인지 초반 짧은 거리의 퍼트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4번홀(파4)에서 약 70㎝ 파퍼트를 놓친 임성재는 5번홀(파5) 버디로 타수를 만회했지만, 7번홀(파4)에서 또다시 1m 안쪽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첫 홀부터 3퍼트를 하면서 흐름을 잡지 못했다”며 “쇼트 퍼트를 세 번 정도 놓쳐 타수를 잃었다”고 돌아봤다.
한때 선두 장동규와의 격차가 5타 차까지 벌어지자 임성재는 9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오른쪽으로 90도 가까이 꺾인 도그레그홀이라 핀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209야드를 남기고 그가 친 두 번째 샷이 나무숲을 가로질러 그린에 정확히 떨어졌다. 그러나 3m 넘는 거리의 이글퍼트는 홀 옆을 스쳐 지나갔고, 1타를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고교생 아마추어 문동현(18)과 이정환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임성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파를 지킨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1타 차 짜릿한 역전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을 확정한 임성재는 “나흘 동안 많은 갤러리가 오셔서 하루하루 힘이 났다”며 “갤러리 덕분에 마지막 홀까지 버디를 하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만 6타를 줄여 임성재를 바짝 긴장하게 한 문동현은 이정환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문동현은 “확실히 프로 시합에 나오니 많이 배우는 것 같다”며 “2부투어에서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 빨리 프로 데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전반에 흔들린 짧은 거리 퍼트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가 28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한때 5타 차까지 벌어진 격차를 뒤집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친 임성재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내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미국프로골프(PGA)투어 2승을 자랑하는 임성재는 그의 후원사인 우리금융이 주최하는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2년 연속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 통산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KPGA투어 통산 3승째를 올린 임성재는 “타이틀을 방어해 기분이 좋다”며 “전반에 경기가 안 풀리면서 선두와 멀어졌지만, 지난해와 같이 12번홀에서 이글을 하면서 또 우승의 순간이 다가온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날 임성재는 공동 선두인 이정환(33)과 장동규(36)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2년 연속 역전 우승 기대와 함께 월드스타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이날 1만여 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시차 적응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탓인지 초반 짧은 거리의 퍼트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4번홀(파4)에서 약 70㎝ 파퍼트를 놓친 임성재는 5번홀(파5) 버디로 타수를 만회했지만, 7번홀(파4)에서 또다시 1m 안쪽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첫 홀부터 3퍼트를 하면서 흐름을 잡지 못했다”며 “쇼트 퍼트를 세 번 정도 놓쳐 타수를 잃었다”고 돌아봤다.
한때 선두 장동규와의 격차가 5타 차까지 벌어지자 임성재는 9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오른쪽으로 90도 가까이 꺾인 도그레그홀이라 핀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209야드를 남기고 그가 친 두 번째 샷이 나무숲을 가로질러 그린에 정확히 떨어졌다. 그러나 3m 넘는 거리의 이글퍼트는 홀 옆을 스쳐 지나갔고, 1타를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임성재 타임’ 시작된 후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임성재 타임은 후반에 시작됐다.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2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낸 임성재는 8번홀(파3)과 10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범한 장동규를 1타 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12번홀 이글로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선 그는 1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솎아내며 신바람을 냈다.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고교생 아마추어 문동현(18)과 이정환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임성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파를 지킨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1타 차 짜릿한 역전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을 확정한 임성재는 “나흘 동안 많은 갤러리가 오셔서 하루하루 힘이 났다”며 “갤러리 덕분에 마지막 홀까지 버디를 하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만 6타를 줄여 임성재를 바짝 긴장하게 한 문동현은 이정환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문동현은 “확실히 프로 시합에 나오니 많이 배우는 것 같다”며 “2부투어에서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 빨리 프로 데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