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2011년부터 산불로 살 곳을 잃어버린 멸종위기 동식물의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숲 조성 사업인 ‘한화 태양의 숲’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엔 경북 울진군 나곡리 일대 2만㎡ 부지에 8000그루를 심어 11번째 숲을 조성했다. 한화그룹, 울진군,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양봉협회, 트리플래닛 관계자 및 대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회계법인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관련 컨설팅 비용을 물어보니 연간 8000만원이랍니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할 판에 안 쓰던 비용이 새로 생기니 부담이 안 될 수 없죠.”한 대기업 2차 협력업체인 A사 대표는 “원청 기업이나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ESG 대응이 쉽지 않다”며 이렇게 하소연했다.대기업들이 협력사의 ‘ESG 경영’을 관리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26년부터 스코프3를 시작한다’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방침에 따라 대기업이 협력사의 ESG 경영 데이터도 함께 공시해야 해서다. 스코프3는 각 기업이 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협력사 데이터 수집 어려워”가장 문제가 되는 건 수출 대기업이다. 수많은 협력사로부터 ESG 데이터를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서다. 한 대기업의 ESG 담당자는 “제한된 인력으로 수많은 협력사의 ESG 자료를 수집하는 것도 어렵지만, 상당수는 요청해도 ‘자료가 없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 협력사 관계자는 “아직 별다른 지침을 못 받았다. 당장 ESG 공시에 대비하는 건 없다”고 했다.대기업 협력업체의 ‘ESG 준비 부족’은 숫자로도 나타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 대기업의 공급망에 속한 중소·중견기업 1278개사를 대상으로 2022~2023년 ESG 경영 수준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5점 만점에 3.55점에 그쳤다. 중소·중견기업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 건 인력 부족과 비용 부담이다. ESG 전담 조직을 갖추기 어려운 데다 외부 컨설팅을 받기엔 자금 부담이 커서다.아예 ESG 경영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도 많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지난해 7~9월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1800개 기업 중 44.6%가 ‘ESG 경영에 대해 알고 있으나 미도입함’이라고 답했다. ‘ESG 경영 관련 내용을 전혀 모름’이라고 답한 비율도 26.2%에 달했다. 인증기관부터 키워야표준화된 평가 기준이 없다는 것도 수출 대기업의 ESG 대응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2026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ESG 공시가 의무화되지만, ESG 경영보고서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에 관한 가이드라인은 나오지 않았다.해외에서도 신뢰받을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국내 인증기관부터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한국표준협회 등이 인증 의견서를 발급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국내용’이다.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국내 기관에서 인증을 받았더라도 수출 기업은 해외에서 별도로 인증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인증기관을 지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일각에선 상당수 협력업체가 ESG 경영에 나설 정도로 ‘체력’을 갖추지 못한 만큼 정부와 함께 대기업도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HD한국조선해양처럼 말이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동서발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조선산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 공동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중소 협력사들이 사용하는 공기 압축기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사업이다. 설비 한 대를 바꾸면 연간 30~60t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이 비용을 HD한국조선해양 등이 지원한다.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편의점 CU가 폐식용유(폐유)를 대체 에너지로 전환해 주목받고 있다. 점포 내 결제단말기(POS)로 간편하게 폐유 수거 신청을 할 수 있는 스마트 폐유 수거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폐유 재활용률을 높인 것이다.28일 CU에 따르면 지난해 점포에서 발생한 48t의 폐유가 재활용 공정을 거쳐 사료·공업용 유지, 바이오디젤 등의 대체 에너지로 재탄생했다. 즉석조리튀김 등을 직접 만들어 파는 곳에서 나오는 폐유를 재활용해 약 80t의 탄소를 저감한 것이다. 소나무 묘목 약 3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CU는 작년 3월 스마트 폐유 수거 시스템을 개발해 수거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그동안은 편의점에서 각 지역의 수거 협력사에 직접 연락해 처리해야 했다. 협력사별로 수거 일정이 다르고 신청 절차도 복잡해 점주들의 불편이 컸다.새 시스템은 자체 POS기로 실시간 폐유 시세를 확인한 뒤 수량을 입력하면 끝이다. 수거를 신청하면 리사이클링 전문 협력업체가 예정된 날짜에 방문해 폐유를 수거해 간다. 회수 신청이 간편한 만큼 폐유 회수율과 재활용률이 늘어났다는 게 CU 측 설명이다. 또 실시간 폐유 시세를 반영한 판매단가를 점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가맹점 수익도 높였다.폐유의 수거부터 재활용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 기여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기적으로 탄소 저감과 자원 순환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환경 경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CU는 지난해부터 물류센터 내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밀웜에게 먹이로 주는 그린 바이오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CU는 지난해 E-순환거버넌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법령에 따라 폐전자제품 내 유해 물질을 안전하게 처리하고 소재별로 재활용·재자원화하고 있다. 지난해 재활용된 전자레인지, 온장고, 온수기 등 점포에서 나오는 폐전자제품은 29.5t이었다.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에서 임직원 참여 사회공헌 캠페인 ‘솔선수범 릴레이’의 두 번째 사업 ‘다자녀 가정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날 진옥동 회장을 비롯해 그룹 임직원 20여 명이 다자녀 가정을 방문해 청소, 벽지 교체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신한금융그룹은 2월 임직원 대상 사회공헌 캠페인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취약계층 지원’을 선정했다. 이후 임직원 기부를 통해 약 8000만원의 성금을 모았고, 여기에 그룹 기부금을 더해 1억5000만원을 굿네이버스에 후원하기로 했다.진 회장은 봉사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어 보람이 컸다”며 “신한금융은 다자녀 가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