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트] 미래로 나아가는 실리콘밸리의 비전 리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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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 텍사스A&M 커머스대 인적자원개발학부 교수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인공지능(AI)이 야기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비전 리더’가 부상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리사 수 AMD CEO 등은 AI와 이를 둘러싼 반도체산업에 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재의 기술 대전환이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 상상력을 자극한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같은 전 세대의 혁신 리더들이 기존 프로세스와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다면, 현재 비전 리더들은 기술이 추동하는 변화의 물결에 많은 사람을 동참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전략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각자의 역할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진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따라서 경영자 존재감(executive presence)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황 CEO는 잡스의 트레이드 마크이던 터틀넥을 연상시키는 가죽 재킷을 입는다. 자신의 담대한 비전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그는 지난 2월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AI 발전으로 가까운 미래에 컴퓨터 공학 전공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흥미로운 전망을 제시하며, AI가 구체적으로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오픈AI 쿠데타’ 과정에서 자신의 AI 비전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우여곡절 끝에 사령탑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반도체산업을 뒤흔들기 위한 구상의 일환으로 AI용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7조달러(약 9000조원)라는 천문학적인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이처럼 자신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AMD의 수 CEO는 지난 3월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한 대담에서 AI가 사람들의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는 자신이 생각하는 AI의 미래와 거리가 멀다고 했다. 오히려 AI에 단순 반복 작업을 맡기고 사람들이 더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수 CEO는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기업만이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AMD 역시 단순한 AI 반도체 공급 업체를 넘어서겠다고 했다. AI를 AMD의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 적용해 생산성이 높은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는 전략 방향성을 공유했다.
비전 리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재 확보와 유지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의 창업자 알렉스 카프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업 성과 달성 못지않게 회사에 적합한 인재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우수 인재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일에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기회의 땅 미국으로 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팔란티어에는 재능 있고, 흥미로우며, ‘다루기 어려운’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결국 비전 리더는 남다른 재능을 가졌지만 까다롭고 예민한 인재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들이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서 몰입해 일할 수 있는 최적의 업무 환경을 조성해주며, 성공만을 경험하며 자라 온 인재들이 실패를 맞이했을 때 번아웃되지 않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리더들은 치열한 글로벌 인재 전쟁에서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자신만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가? 그러고 보니 엔지니어 출신 스타 CEO들이 ‘황의 법칙’ ‘초격차’ 같은 비전을 제시하는 사례도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눈길을 걸을 때 흐트러지게 걷지 마라. 내가 걷는 발자국이 다른 사람의 길잡이가 될 것이니”라는 말처럼, 한국 산업계에도 AI 시대로 나아가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뎌 줄 비전 리더가 출현하길 고대해본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같은 전 세대의 혁신 리더들이 기존 프로세스와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다면, 현재 비전 리더들은 기술이 추동하는 변화의 물결에 많은 사람을 동참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전략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각자의 역할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진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따라서 경영자 존재감(executive presence)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황 CEO는 잡스의 트레이드 마크이던 터틀넥을 연상시키는 가죽 재킷을 입는다. 자신의 담대한 비전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그는 지난 2월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AI 발전으로 가까운 미래에 컴퓨터 공학 전공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흥미로운 전망을 제시하며, AI가 구체적으로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오픈AI 쿠데타’ 과정에서 자신의 AI 비전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우여곡절 끝에 사령탑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반도체산업을 뒤흔들기 위한 구상의 일환으로 AI용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7조달러(약 9000조원)라는 천문학적인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이처럼 자신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AMD의 수 CEO는 지난 3월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한 대담에서 AI가 사람들의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는 자신이 생각하는 AI의 미래와 거리가 멀다고 했다. 오히려 AI에 단순 반복 작업을 맡기고 사람들이 더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수 CEO는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기업만이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AMD 역시 단순한 AI 반도체 공급 업체를 넘어서겠다고 했다. AI를 AMD의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 적용해 생산성이 높은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는 전략 방향성을 공유했다.
비전 리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재 확보와 유지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의 창업자 알렉스 카프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업 성과 달성 못지않게 회사에 적합한 인재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우수 인재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일에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기회의 땅 미국으로 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팔란티어에는 재능 있고, 흥미로우며, ‘다루기 어려운’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결국 비전 리더는 남다른 재능을 가졌지만 까다롭고 예민한 인재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들이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서 몰입해 일할 수 있는 최적의 업무 환경을 조성해주며, 성공만을 경험하며 자라 온 인재들이 실패를 맞이했을 때 번아웃되지 않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리더들은 치열한 글로벌 인재 전쟁에서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자신만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가? 그러고 보니 엔지니어 출신 스타 CEO들이 ‘황의 법칙’ ‘초격차’ 같은 비전을 제시하는 사례도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눈길을 걸을 때 흐트러지게 걷지 마라. 내가 걷는 발자국이 다른 사람의 길잡이가 될 것이니”라는 말처럼, 한국 산업계에도 AI 시대로 나아가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뎌 줄 비전 리더가 출현하길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