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는 좋은데 분양가는…"인천 계양 모델하우스 가보니[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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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청약 스타트
"교통 호재에 주변 미분양 모두 팔려"
분양가 상승 추세…"향후 6억원대 나오기 힘들어"
"교통 호재에 주변 미분양 모두 팔려"
분양가 상승 추세…"향후 6억원대 나오기 힘들어"
지난 26일 오전 10시께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에 있는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모델하우스엔 이른 아침부터 집을 보러온 예비 청약자들이 북적였다. 모델하우스가 아파트 공사 현장에 지어져 있어 넓은 주차장이 있었음에도 자동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모델하우스 입구부터 진풍경이 펼쳐졌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느라 한 번에 들여보내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입구부터 구불구불 늘어선 줄은 모델하우스를 빙 둘러 길게 늘어섰다. 마침 기온이 가파르게 오른 터라 대기하는 예비 청약자들은 저마다 손과 팸플릿 등으로 연신 부채질하고 있었다.
29일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분양사무소에 따르면 모델하우스 오픈 이후 전날까지 모델하우스를 다녀간 인파만 1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새 아파트에 목마른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지난 1월 작전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1370가구)은 정당계약 한 달 도 안돼 다 팔려 나갈 정도로 일대에서는 수요가 넘치고 있다.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과 제일풍경채 계양 위너스카이는 초기 계약률이 70%대였는데 교통 호재가 전해지자마자 모두 계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40대 예비 청약자는 "작전역까지 거리가 조금 있긴 하지만 지하철 2호선 연장도 추진 중이라고 하니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에 분양을 하는 2단지는 전용 84㎡ 6개 타입이다. 모두 1089가구다. A·B·E·F 4개 타입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4베이 판상형이다. 4개 타입이 875가구로 대다수다. 작전동과 효성동 일대에서 들어선 다른 신축급 단지들의 평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3베이 혹은 타워형 타입이 많다. 계양구 거주자인 한 50대 예비 청약자는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 등 주변 아파트들보다 내부가 잘 나온 것 같다"며 "마음에 쏙 든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에 만들어진 유닛은 전용 84㎡A로 4베이 판상형 구조와 드레스룸, 팬트리 등 수납공간을 극대화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침실과 안방마다 넓고 낮은 창문을 설치해 개방감도 살렸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인근에 있는 다른 신축들보다는 평면 등에서 예비 청약자들에게 더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지가 작전역과 약 1.5km 떨어져 있고 역 일대 인프라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 있다. 분양가가 7억원대라면 차라리 송도국제도시나 청라국제도시 등 교통이나 인프라가 더 나은 지역이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
청약을 고민하고 있다는 50대 A씨는 "작전역과도 멀고 단지 주변에 이렇다 할 편의시설도 많지 않아 가격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청약을 신청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 청약자 B씨도 "요즘 어디든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단 얘기는 많이 들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내 집이다' 생각하고 알아보니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계속 오르는 분양가를 고려하면 청약에 도전해볼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858만원으로 2월보다 4.96% 올랐다. 1년 전 대비 17.24% 상승했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한 예비 청약자는 "앞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을 고려하면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장 나중에 분양할 1단지는 2단지보다 분양가가 더 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단지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작전동과 효성동 일대에서 재건축과 소규모 정비사업이 예정돼 있지만 당장 분양에 나설만한 단지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6억원대에 나올 아파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가격 뿐만 아니라 예비 청약자들이 고려해야 할 점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송전탑 문제다. 이번에 분양하는 2단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인근에 송전탑이 총 6개 있다. 분양사무소에 따르면 단지와 가까이 있는 송전탑 3개는 폐기하고 나머지 3개는 천마산 뒤쪽으로 옮길 예정이다.
단지 분양 관계자는 "1단지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단지 내에 걸리는 송전탑 3개는 8~10월 사이 모두 없앨 예정"이라면서 "송전탑 3곳을 폐기한 이후엔 천마산 뒤쪽으로 전선 등을 이설할 예정이다. 이후 2026년 10월 이후엔 한전의 인천 서구 지역 에너지계획에 따라 천마산에 있는 모든 송전탑이 없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내달 2일 2순위가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9일 목요일, 정당계약은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이어진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모델하우스 입구부터 진풍경이 펼쳐졌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느라 한 번에 들여보내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입구부터 구불구불 늘어선 줄은 모델하우스를 빙 둘러 길게 늘어섰다. 마침 기온이 가파르게 오른 터라 대기하는 예비 청약자들은 저마다 손과 팸플릿 등으로 연신 부채질하고 있었다.
29일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분양사무소에 따르면 모델하우스 오픈 이후 전날까지 모델하우스를 다녀간 인파만 1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새 아파트에 목마른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지난 1월 작전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1370가구)은 정당계약 한 달 도 안돼 다 팔려 나갈 정도로 일대에서는 수요가 넘치고 있다.
"교통 호재 덕에 안 팔리던 집도 다 팔렸다"
먼저 주목할 교통 호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다. 단지 인근엔 인천 지하철 1호선 작전역이 GTX-D노선과 E노선에 포함됐다. D노선은 서울 강남으로, E노선은 마포구 상암동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인천시가 서울 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선을 신설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청라 연장선은 부천 대장신도시에서 홍대입구까지 이어지는 대장 홍대선의 대장신도시에서 봉오대로를 따라 작전역, 효성동, 가정역을 거쳐 청라국제도시로 연결한다. 교통 호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난 1월 청약에 나섰던 작전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은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했다. 효성동 '제일풍경채 계양 위너스카이' 역시 완판(완전판매)했다.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과 제일풍경채 계양 위너스카이는 초기 계약률이 70%대였는데 교통 호재가 전해지자마자 모두 계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40대 예비 청약자는 "작전역까지 거리가 조금 있긴 하지만 지하철 2호선 연장도 추진 중이라고 하니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시개발사업 통해 지어지는 단지…"집 잘 빠졌네"
계양구 효성동은 1990년대 입주해 올해로 준공 30년 이상의 오래된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이다.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는 민간시행사인 JK도시개발이 일대 43만4922㎡ 부지를 매입해 전면 재개발해 짓는다.이번에 분양을 하는 2단지는 전용 84㎡ 6개 타입이다. 모두 1089가구다. A·B·E·F 4개 타입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4베이 판상형이다. 4개 타입이 875가구로 대다수다. 작전동과 효성동 일대에서 들어선 다른 신축급 단지들의 평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3베이 혹은 타워형 타입이 많다. 계양구 거주자인 한 50대 예비 청약자는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 등 주변 아파트들보다 내부가 잘 나온 것 같다"며 "마음에 쏙 든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에 만들어진 유닛은 전용 84㎡A로 4베이 판상형 구조와 드레스룸, 팬트리 등 수납공간을 극대화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침실과 안방마다 넓고 낮은 창문을 설치해 개방감도 살렸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인근에 있는 다른 신축들보다는 평면 등에서 예비 청약자들에게 더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는 좋은데 분양가는…"
분양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84㎡ 6억5900만~6억7800만원(최고가 기준)이다. 발코니 확장비를 더하면 7억원에 육박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일대 대장 아파트인 작전동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 전용 84㎡ 입주권이 지난 2월 7억6000만원에 팔렸다.다만 단지가 작전역과 약 1.5km 떨어져 있고 역 일대 인프라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 있다. 분양가가 7억원대라면 차라리 송도국제도시나 청라국제도시 등 교통이나 인프라가 더 나은 지역이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
청약을 고민하고 있다는 50대 A씨는 "작전역과도 멀고 단지 주변에 이렇다 할 편의시설도 많지 않아 가격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청약을 신청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 청약자 B씨도 "요즘 어디든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단 얘기는 많이 들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내 집이다' 생각하고 알아보니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계속 오르는 분양가를 고려하면 청약에 도전해볼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858만원으로 2월보다 4.96% 올랐다. 1년 전 대비 17.24% 상승했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한 예비 청약자는 "앞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을 고려하면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장 나중에 분양할 1단지는 2단지보다 분양가가 더 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단지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작전동과 효성동 일대에서 재건축과 소규모 정비사업이 예정돼 있지만 당장 분양에 나설만한 단지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6억원대에 나올 아파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가격 뿐만 아니라 예비 청약자들이 고려해야 할 점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송전탑 문제다. 이번에 분양하는 2단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인근에 송전탑이 총 6개 있다. 분양사무소에 따르면 단지와 가까이 있는 송전탑 3개는 폐기하고 나머지 3개는 천마산 뒤쪽으로 옮길 예정이다.
단지 분양 관계자는 "1단지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단지 내에 걸리는 송전탑 3개는 8~10월 사이 모두 없앨 예정"이라면서 "송전탑 3곳을 폐기한 이후엔 천마산 뒤쪽으로 전선 등을 이설할 예정이다. 이후 2026년 10월 이후엔 한전의 인천 서구 지역 에너지계획에 따라 천마산에 있는 모든 송전탑이 없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내달 2일 2순위가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9일 목요일, 정당계약은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이어진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