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더 힘들어졌네"…공사비 폭탄에 분양가 확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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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덮치는 공사비
강북 국평 5억 뛰어, 땅값보다 건축비가 비싸기도
강북 국평 5억 뛰어, 땅값보다 건축비가 비싸기도
고금리와 자잿값 등 상승으로 공사비가 뛴 여파가 분양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북에선 일반 분양가가 4년 새 40% 올라, 전용면적 84㎡ 기준 15억원에 육박한 사례가 나왔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건축비가 땅값보다 더 비싼 경우도 적지 않다. 청약을 받는데 필요한 현금은 점점 많아지고, 시세차익 기대분은 줄어들고 있어 서민들의 내집마련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6월 분양 예정인 성북구 장위6구역(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의 경우 조합이 3.3㎡당 약 3500만원(전용 84㎡ 기준 약 11억9000만원)의 분양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1월 ‘장위자이레디언트’가 3.3㎡당 평균 2830만원에 공급됐는데, 이보다 20% 높은 금액이다. 다만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가격 조정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우건설도 재빨리 계약을 마치기 위해서지, 3.3㎡당 3500만원에 내놓아도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 ‘기대주’인 공덕1구역(마포자이힐스테이트)은 지난해만 해도 3.3㎡당 4200만원 남짓의 일반 분양가가 예상됐다. 분양 일정이 밀리면서 3.3㎡당 분양가도 수백만원 뛸 전망이다. 작년 말 인근에서 소규모 주상복합인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총 239가구)가 3.3㎡당 4700만원에 공급됐는데, 단기간 ‘완판’(100% 계약)됐기 때문이다. 인근 신축인 ‘마포프레스티지자이’가 지난달 19억7000만원(전용 84㎡)에 손바뀜했다. 공덕1구역의 경우 적어도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보단 비쌀 것이며, 3.3㎡당 5000만원대에 나와도 흥행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땅값이 비싼 서울은 보통 전체 사업비에서 건축비보다 토지비 비중이 큰데, 최근 들어선 건축비가 더 많이 든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지난 2월 시장에 나온 서대문구 ‘경희궁유보라’ 84A의 대지비는 약 6억원이었는데, 건축비는 7억3000만원이었다. HUG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은 45%를 나타냈다. 지난 1월만 해도 이 비율은 78%에 달했다.
서울 중에서도 어느 지역에서 분양이 많이 나오는지에 따라 월별 비율 편차가 크긴 하지만, 지난 2월 건축비 비중이 50%를 넘은 게 최근 공사비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대지비 비중이 낮은 지방에선 공사비 오름세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은평구 정도를 제외하곤 3.3㎡당 분양가 4000만원 시대가 열렸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홍제3, 전용 84㎡ 15억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인근의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조합원들한테 3.3㎡당 4250만원대의 일반 분양가 추정치를 공개했다. 2020년 3000만원대였던 걸 감안하면 4년 새 40% 넘게 올랐다. 전용 84㎡ 추정 공급가격은 10억3867만원에서 14억8028만원으로 뛰었다. 3.3㎡당 공사비가 512만원에서 784만원으로 오른 영향이다. 인근 신축 단지인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2022년 입주)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13억원)보다도 2억원 가까이 비싼 수준이다.올해 6월 분양 예정인 성북구 장위6구역(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의 경우 조합이 3.3㎡당 약 3500만원(전용 84㎡ 기준 약 11억9000만원)의 분양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1월 ‘장위자이레디언트’가 3.3㎡당 평균 2830만원에 공급됐는데, 이보다 20% 높은 금액이다. 다만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가격 조정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우건설도 재빨리 계약을 마치기 위해서지, 3.3㎡당 3500만원에 내놓아도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 ‘기대주’인 공덕1구역(마포자이힐스테이트)은 지난해만 해도 3.3㎡당 4200만원 남짓의 일반 분양가가 예상됐다. 분양 일정이 밀리면서 3.3㎡당 분양가도 수백만원 뛸 전망이다. 작년 말 인근에서 소규모 주상복합인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총 239가구)가 3.3㎡당 4700만원에 공급됐는데, 단기간 ‘완판’(100% 계약)됐기 때문이다. 인근 신축인 ‘마포프레스티지자이’가 지난달 19억7000만원(전용 84㎡)에 손바뀜했다. 공덕1구역의 경우 적어도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보단 비쌀 것이며, 3.3㎡당 5000만원대에 나와도 흥행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3㎡당 4000만원 시대”
분양가가 오르는 건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주거용건물의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2월에 역대 최고치인 154.11(2015년 공사비가 100 기준)을 기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지난달 3.3㎡당 3800만원을 돌파했다. 1년 전(3067만원)보다 24% 뛰었다.땅값이 비싼 서울은 보통 전체 사업비에서 건축비보다 토지비 비중이 큰데, 최근 들어선 건축비가 더 많이 든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지난 2월 시장에 나온 서대문구 ‘경희궁유보라’ 84A의 대지비는 약 6억원이었는데, 건축비는 7억3000만원이었다. HUG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은 45%를 나타냈다. 지난 1월만 해도 이 비율은 78%에 달했다.
서울 중에서도 어느 지역에서 분양이 많이 나오는지에 따라 월별 비율 편차가 크긴 하지만, 지난 2월 건축비 비중이 50%를 넘은 게 최근 공사비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대지비 비중이 낮은 지방에선 공사비 오름세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은평구 정도를 제외하곤 3.3㎡당 분양가 4000만원 시대가 열렸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