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15% 오른 중국 배당주 ETF…어떤 종목?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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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반등…정부 보조금 정책 재개
배당주 ETF로 '리스크 낮춘 투자' 가능
배당수익률 4~8%대에 주가 상승까지
배당주 ETF로 '리스크 낮춘 투자' 가능
배당수익률 4~8%대에 주가 상승까지
해외 투자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해외 증시에 대한 최근 이슈와 전문가 견해, 그리고 유용한 데이터를 찾아볼 수 있는 꿀팁을 전합니다.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체탄 세트 아시아태평양 애널리스트는 29일 낸 리포트에서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일부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조정했고,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좋은 중국 주식을 편입해 중국 증시 상승세가 더 커졌다"며 "당분간 글로벌 증시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유지될 전망이라 중국 증시의 상대적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평가는 마찬가지입니다. 4월 중순까지는 중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애널리스트도 조심스럽게 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에는 좀 더 적극적인 어투로 바뀌었습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자동차 이구환신 보조금 세칙'에는 "오염물질 배출 수준이 일정 수준 이하인 차 또는 등록한 지 약 6년이 넘은 차를 새 차로 바꾸는 사람에게 보조금이 지급된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2020년 이후 중앙 정부 주도로 실시되는 첫 보조금 정책"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오는 30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및 정치국 회의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조치에 대한 기대 심리로 중국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개인과 기관 합산,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는 제외)는 중국 주식을 지속적으로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올 1월 1115만달러 순매도, 2월 45만달러 순매도, 3월 111만달러 순매도, 4월 27일 694만달러 순매도 등입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워낙 크게 데어서 최근까지도 중국 주식은 잘 쳐다보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관심이 있지만 선뜻 손이 안 가는 사람은 배당주 상장지수증권(ETF)부터 접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잘 알려졌다시피 배당주는 경기 방어주로서의 성격이 있습니다. 현금 흐름이 꾸준히 창출되기 때문에 주가 자체는 다른 종목보다 변동성이 작습니다. 중국에도 배당주 ETF가 여럿 상장돼 있고, 국내 대형 증권사는 대부분 중국 주식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국내 주식 계좌를 통해 이들 ETF를 매수할 수 있습니다. 주요 배당주 ETF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는 '글로벌 X 항셍 하이 디비던드 옐드 ETF'가 눈에 띕니다. 이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26일 기준 7.89%입니다. 이 ETF는 중국해양석유공사를 가장 큰 비중인 5.11% 담았습니다. 이어 원자재 기업 중국홍차오그룹, 석탄 기업 신화에너지, 석유 기업 페트로차이나 등도 각각 5.05%, 3.75%, 3.45%씩 담고 있습니다. 배당금 지급 횟수는 연 2회고 최근 1개월간 주가가 4.32% 상승(지난 26일 기준)했다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으로는 '핑안 오브 차이나 CSI HK 디비던드 ETF'(3070-HK)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ETF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도 중국해양석유공사(12.58%)로, 첫번째로 언급한 ETF와 동일합니다. 이어 뱅크 오브 차이나(9.97%), 차이나모바일(9.26%), 중국공상은행(9.18%) 순으로 많이 담고 있습니다. 이 종목의 최근 1개월 주가 상승률은 6.33%이고, 3개월 상승률은 14.62%에 달합니다. 배당수익률도 5.85%로 나쁘지 않습니다. 첫번째로 언급한 ETF와 마찬가지로 배당금을 연 2회 지급합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최근 상장 기업의 배당 확대를 강조하고 있고, 상반기에 집중됐던 배당 시기도 '연중 여러 차례'로 바뀌는 흐름이라 관련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에너지, 금융 등에 특화된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