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자동차부품 최선호株, 상반기 '현대오토에버'…하반기엔 'HL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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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판매량 감소해도 기대되는 부품株

하루 만에 올해 하락분 만회한 HL만도
알짜 먹거리 확보한 현대오토에버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HL만도가 올해 주가 하락분을 하루 만에 만회하자 그간 소외됐던 자동차 부품주들이 관심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와 중장기 협력이 가능하면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부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종목을 주목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7% 넘게 주가가 떨어졌던 HL만도는 전날 17.64% 오른 3만8350원에 장을 끝냈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과 함께 증권가의 긍정적인 외형 성장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또 다른 부품주인 현대오토에버도 이날 5.01% 오르며 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현대차나 기아 등 완성차 주가가 호실적으로 급등할 때 부품사 주가는 되레 하락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호실적 행진에도 분기 판매량이 작년 1분기보다 줄어들면서다.

고환율 등의 효과로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7조원에 육박했으나 합산 판매 실적은 1년 전보다 1.5% 감소한 176만3137대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품주 입장에서 완성차 판매량 감소는 실적 감소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악재다.

자동차 부품주와 관련해 증권가에선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부품주의 1분기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단 이유에서다.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은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계속 늘겠으나 차량 판매량은 전년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부품 섹터 최선호 종목으로 현대오토에버를, 하반기엔 HL만도를 꼽는다. 이들 종목은 친환경 차량용 제품 수주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가능하거나 완성차 업체의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는 부품사다.

시장에선 현대오토에버와 관련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힘입어 2분기부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또 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전 차종을 SDV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내놓을 만큼 현대오토에버의 알짜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아 EV시리즈 출시와 공장 증설 효과가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며 "고성장이 보장된 핵심 계열사로 투자 매력도 높다"고 판단했다.

HL만도는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간 주가 하락을 야기했던 전기차 수요 둔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차 출시 지연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현재 저점 매수 전략이 통할 것으로 봤다.

이병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HL만도 목표주가로 4만5000원을 제시하며 주요 고객인 전기차 업체의 저가형 전기차 보급 시점이 앞당겨짐에 따라 HL만도 역시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하반기를 기대하며 지금은 저점 매수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