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 아닌 보청기"…글로벌 1위社의 승부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난청을 겪는 인구가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약 74만 명이 난청으로 병원을 찾았다. 대한이과학회는 2026년 국내 난청 인구가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난청 인구가 늘어나면서 보청기 시장은 커지고 있다. 고령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한국은 글로벌 보청기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글로벌 1위 보청기 회사인 WS오디올로지의 올리비에 추핀 아시아·태평양 대표(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여전히 보청기 착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매력적인 디자인의 보청기를 선보여 난청을 겪는 분들이 아름다운 소리를 듣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추핀 대표는 보청기 브랜드 와이덱스의 신제품인 스마트 RIC 출시 행사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정보기술(IT)과 결합해 진화하는 보청기의 신기술에 대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세계인의 목소리를 모아 착용자가 최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R&D)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리비에 추핀 WS오디올로지 아태 대표. WS오디올로지 제공
올리비에 추핀 WS오디올로지 아태 대표. WS오디올로지 제공
겉보기에 무선이어폰 같이 생긴 디자인도 새로운 트렌드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알파벳 L자형 모델로 가로 14.6㎜, 세로 33.1㎜, 무게 2.6g의 작은 크기다. 실리콘 재질의 몰드를 귓속에 넣고 L자형 본체를 귀 뒤에 살짝 걸치면 난청으로 인한 답답함이 사라진다. 보청기 착용 여부를 타인이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 추핀 대표는 “보청기를 착용한 사람이 사회적인 편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디자인에 굉장히 신경 쓴다”며 “두 달 전 신제품을 미국에 먼저 내놨는데 디자인 덕분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WS오디올로지는 판매 대수 기준(연 600만 대) 글로벌 1위 보청기회사다. 지멘스 보청기사업부에서 독립한 지반토스와 와이덱스 보청기가 합병해 설립됐다. 연매출은 24억6500만유로(약 3조6000억원)다. 와이덱스, 시그니아, 렉스톤 등 다양한 브랜드가 이 회사 제품군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